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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ABS존'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김광현은 2024년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ABS존에 고전한 축이다. 좌우측 상단 모서리 스트라이크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올해부터는 키 1m80 선수 기준 1cm 하향 조정됐다.
김광현은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쓴다. 낮아진 존이 김광현 같은 유형의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김광현은 "저는 이제 ABS와 피치클락은 아예 신경을 안 쓸 거예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광현은 "그거 신경 쓰면 야구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때 네모판에 꽂는 건 다트지 야구 아니에요"라며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에 집착하면 악영향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은 "작년에 너무 실패한 맛을 봤다.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초와 네모판자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낮은 코스를 잡아준다고 낮게 던지면 내가 말린다"라며 본질은 자신의 투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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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첫 승은 기뻤다.
김광현은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서 좋다. 첫 경기 치고 컨디션도 나쁘지도 않고 날씨도 걱정과 달리 많이 풀려서 좋았다. 작년 두산전 승리가 없어서 신경이 쓰였다. 1점 차에 내려와서 승리투수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승리를 거둬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힘은 남아 있었다.
김광현은 "오늘 95개에서 100개를 던지려고 했다. 타이밍 상 바꾸는 게 맞았는데 99개를 던지고도 힘이 안 빠졌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시즌 전망을 밝혔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