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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70-152안타-27도루' 주전 2루수 성큼 김혜성, ML 데뷔 대성공 예감...새삼 돋보이는 예측치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21:35


'타율 0.270-152안타-27도루' 주전 2루수 성큼 김혜성, ML …
김혜성이 작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페셜매치 LA 다저스전에서 바비 밀러의 몸쪽 97.3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과 3년 1250만달러, 2년 구단옵션을 포함해 5년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할 당시만 해도 그의 역할은 내야 유틸리티로 예상됐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가 기본 구상이다. 김혜성은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했다. 백업 내야수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며칠새 상황이 급변했다.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한 것이다. 트레이드 소문을 부인했던 곰스 단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 본심을 숨기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다저스는 지난 7일 럭스를 신시내티에 내주고 올해 드래프트 경쟁균형 라운드A 37순위 지명권과 외야수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가 럭스를 내보낸 것은 내야 요원이 넘쳐나기 때문인데, 그만큼 김혜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주전 2루수를 사실상 확정한 김혜성은 올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타율 0.270-152안타-27도루' 주전 2루수 성큼 김혜성, ML …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의 데뷔 시즌 기록을 예측하려면 고도의 변환 기술과 수학적 방법이 필요하다.

변환 기반 예측 시스템(translation-based projection)으로 잘 알려진 '클레이데이븐포트(ClayDavenport)'는 김혜성의 2025년 데뷔 시즌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혜성이 올해 타율 0.270(562타수 152안타), 9홈런, 53타점, 81득점, 55볼넷, 98삼진, 27도루, 출루율 0.337, 장타율 0.386, 0.72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전으로 뛰어야 가능한 숫자들이다. 김혜성이 KBO리그 8년간 쌓은 성적을 변환해 산출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주전으로 뛴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이제는 이 예측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띨 수 있게 됐다.


클레이데이븐포트의 예측치를 지난 4일 전한 ESPN은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을 'B+' 등급으로 평가했다. 같은 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선발 찰리 모튼이 맺은 1년 1500만달러를 B,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의 6년 2억1000만달러 계약을 B+로 각각 매긴 것과 비교하면 '잘 데려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SPN은 '김혜성은 (KBO에서)김하성과 수비와 주루에서 비슷한 레코드를 쌓았으나, 살짝 다른 프로필을 갖고 있다. 김혜성은 좌타자인데다 유격수와 2루수 뿐만 아니라 3루수와 좌익수로도 선발출전 경험이 있다. 김하성보다 파워는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타율 0.270-152안타-27도루' 주전 2루수 성큼 김혜성, ML …
김혜성은 KBO 8시즌 통산 타율 0.304를 때렸다. 스포츠조선 DB
둘의 KBO 통산 성적을 비교하면 ESPN의 분석은 딱 맞아 떨어진다. 김혜성은 통산 타율 0.304, 37홈런,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김하성은 타율 0.294, 133홈런, 134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493을 각각 기록했다.

ESPN은 '당초 우리는 김혜성의 예상 계약규모를 3년 165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싼값에 딜이 성사됐다'면서 '다저스는 또 하나의 멀티포지션 야수를 보강한 것이다. 좌타자라는 점이 같은 보직의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와는 차별되는 점이다. 또한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했다.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에드먼이 김혜성이 내야에 가세해 중견수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가 테일러와 로하스를 놓고 추가적인 트레이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김혜성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김혜성 계약내용 중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보너스 조항이다. 김혜성은 2028년과 2029년 각각 500타석을 채우면 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기간을 보장받은 첫 3시즌에는 보너스 조항이 없다. 하지만 3년간 탄탄하게 자리잡는다면 2028년부터 해당 보너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타율 0.270-152안타-27도루' 주전 2루수 성큼 김혜성, ML …
사진=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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