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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의리의 한화.
극적인 계약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실 하주석은 올시즌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한 것과 다름 없었다.
2012년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꽃길'만 걸어온 하주석. 하지만 기량 정체에 각종 사고로 이미지까지 추락하며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하주석은 황영묵, 이도윤 등에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주석은 예상을 깨고 FA 신청을 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원소속팀 한화가 KT 위즈에서 뛰던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데려와버린 것이다. 이는 하주석과의 계약에 뜻이 전혀 없음을 선언하는 것과도 같았다. 심우준이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백업으로 황영묵이나 이도윤이 대기하면 하주석은 사실 1군에 없어도 큰 영향이 없을 상황이 돼버렸다.
문제는 보상 문제인지, 실력 문제인지 하주석을 찾는 팀이 아예 없었다. 사인앤드트레이드 얘기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 하주석에 대한 타구단들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한화도 이미 팀 구성이 끝난 상황. 굳이 하주석을 잡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선수 출신 유튜버 차우찬이 개인 방송을 통해 불난 집에 불을 부었다. 하주석의 FA 신청 이유를 분석하며, 선수 인생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무조건 팀을 떠날 생각에 FA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선수 시각에서 해석했다. 하주석이 그런 이유로 FA 신청을 한 것이라면 한화가 더더욱 그를 챙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한화는 갈 곳 없는 하주석을 다시 품었다. FA 기준이라면 초라할 수 있지만, 1년 기준이라면 후한 대우를 해줬다. 하주석의 지난 시즌 연봉은 7000만원이었다. 64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연봉이 오른 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