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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등급 FA 신청→50억 FA 등장→사트→결론은 단년 계약…"신구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19:45


B등급 FA 신청→50억 FA 등장→사트→결론은 단년 계약…"신구장에서 …
손혁 한화이글스 단장(왼쪽)과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B등급 FA 신청→50억 FA 등장→사트→결론은 단년 계약…"신구장에서 …
한화 하주석.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B등급의 벽이 높았을까.

한화이글스는 8일 "FA 내야수 하주석(31)과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은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첫 70경기 출전 기회를 받으면 경험을 쌓았던 그는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뒤인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6년 115경기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10홈런을 날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2017년 11홈런으로 '거포 유격수'로 거듭나는 듯 했다. 2018년에는 141경기로 붙박이 1군 선수로 완벽하게 정착했다.

2019년 무릎 부상으로 5경기 나오는데 그쳤지만, 2021년 10홈런을 날리며 다시 한 번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2년 시즌 종료 후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7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 결국 2023년은 25경기에서 타율 1할1푼5리에 머물렀다.


B등급 FA 신청→50억 FA 등장→사트→결론은 단년 계약…"신구장에서 …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한화 하주석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3/
'예비 FA'의 해를 맞이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고, 64경기 타율 2할9푼2리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3으로 시즌을 마쳤다.


완벽하지 않았던 활약. 하주석은 FA 자격을 신청했다. 생애 첫 FA 신청이라는 부푼 꿈이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하주석은 B등급 FA다. 한화 외의 구단에서 하주석을 영입할 경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사이 한화는 FA 시장에 나온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심우준은 안정적인 수비와 '도루왕'에 올랐던 빠른 발은 가진 내야수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반 복귀해 53경기 타율 2할6푼6리 3홈런 28타점 7도루 OPS 0.680를 기록했다.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호'에서 심우준은 딱 필요한 존재였다.

심우준의 영입으로 한화와는 동행이 끝나는 듯 했다. 한화는 꾸준하게 성장한 이도윤이 있고, 6월 상무에서 돌아오는 박정현도 있다. 2025년 신인으로 뽑은 내야수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 등도 성장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유격수가 상대적으로 약한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KT 위즈 등도 하주석 영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25인 외 보상선수가 발목을 잡았다.

사인앤 트레이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꾸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한화와 하주석은 12월말부터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잔류를 위한 협상 테이블이 열리고는 빠르게 결론이 내려졌다. 1년 단년 계약으로 의견이 모였다.


B등급 FA 신청→50억 FA 등장→사트→결론은 단년 계약…"신구장에서 …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한화 하주석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7.30/
하주석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반등 후 다음을 기약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한화는 "내야 뎁스를 한 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뒤 하주석은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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