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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혜성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전구단에 포스팅 공시돼 30일간의 협상 기간을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며 고민을 이어간 김혜성은 이제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정복의 길에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계약 규모는 당초 현지 매체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지난해 11월 FA 시장 개장 당시 김혜성의 예상 계약규모에 대해 ESPN은 3년 1650만달러,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3년 2400만달러를 제시했다. 옵션이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보장액 기준 평균 연봉은 417만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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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히어로즈 구단의 승인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의 이적료는 각각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 박병호가 1285만달러, 김하성이 552만5000달러, 이정후가 1882만5000달러였다.
다저스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가 베스트 내야 포메이션이다. 김혜성이 당장 주전을 꿰차기는 어려운 구성이다.
MLB.com은 '김혜성이 들어와 다저스는 중앙 내야진이 더욱 보강돼 40인 로스터에 옵션이 풍부해졌다. 베츠가 유격수, 럭스가 2루수로 선발 출전하지만,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토미 에드먼도 해당 포지션을 볼 수 있다'며 '김혜성은 테일러와 로하스의 역할과 많이 오버랩되고, 베츠와 럭스가 주전 유격수와 2루수라고 보면 그는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LA 타임스에 "김혜성의 역할은 유틸리티"고 확인했다. 백업 내야수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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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강점은 주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다. 타석에서는 컨택트 히팅 스타일이 높은 점수를 받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파워가 부족하고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다양하고 빠른 변화구를 이겨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보내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입단해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와 숱한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3차례 경기를 갖는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혜성 입단 소식을 전하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를 게재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가 김혜성을 LA에서 만나 입단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 슈퍼스타가 김혜성 입단에 힘을 썼다고 한다. 김혜성은 계약기간과 돈을 덜 보장받으면서 다저스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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