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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허경민→이유찬' 두산의 13번 계보 받았다! "경민이형 이미지 강하지만 이유찬으로 바꿔보도록 노력하겠다"

한동훈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09:50


'손시헌→허경민→이유찬' 두산의 13번 계보 받았다! "경민이형 이미지 …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1회말 두산 이유찬이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7.23/

'손시헌→허경민→이유찬' 두산의 13번 계보 받았다! "경민이형 이미지 …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2루 두산 이유찬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07/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등번호 13번을 물려받았다. 이유찬은 "두산에서 13번 하면 허경민이 아닌 이유찬으로 이미지를 바꿔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산에서 13번은 의미가 깊은 번호다. 명 유격수 손시헌(현 SSG 코치)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달았다. 2014년부터는 간판스타 허경민이 13번을 차지했다. 허경민이 2024시즌을 마치고 KT로 떠나면서 이유찬이 13번을 새겼다.

이유찬의 명성은 아직 손시헌 허경민에게 미치지 못한다. 2018년 데뷔한 이유찬은 2023년 104경기, 2024년 103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24시즌에는 2루수 3루수 유격수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총 6개 포지션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천후 활약했다. 헌신을 인정 받아 연봉도 85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유찬은 "13번이라는 번호가 먼저 손시헌 선배님이었다. 그리고 경민이 형이었다. 두산에서 13번 하면 허경민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그런데 경민이 형이 13번을 받았을 때에도 손시헌 선배님의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 그게 많이 바뀌었다. 나도 이제 두산에서 13번 하면 허경민이 아닌 이유찬으로 바꿔보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도 이유찬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산은 허경민이 이적하고 김재호가 은퇴하면서 내야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강승호와 함께 이유찬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유찬이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해야 두산 내야가 안정된다.

이유찬은 비시즌 기간 웨이트에 열중하고 있다. 풀타임을 소화하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느낀 그는 몸 전체적으로 근육을 붙이는 중이다. 이유찬은 "체중을 불리려고 한다. 집에서 밥 먹고 야구장 나와서 웨이트하고 훈련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몸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서 끼니를 거르지 않고 야식도 챙겨 먹는다"고 밝혔다.


'손시헌→허경민→이유찬' 두산의 13번 계보 받았다! "경민이형 이미지 …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3회말 1사 1루 두산 이유찬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06/

'손시헌→허경민→이유찬' 두산의 13번 계보 받았다! "경민이형 이미지 …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이유찬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9/
식단은 아내가 알아서 챙겨준다. 이유찬은 "와이프가 옆에서 진짜 많이 신경을 써준다. 항상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긴 하는데 그냥 해주는 대로 잘 먹는다"며 웃었다. 이유찬은 이미 6kg나 찌웠다. 이유찬은 "목표는 76~77kg인데 지금 74~75kg 정도 나간다. 스프링캠프 가면 또 빠진다. 시즌 중에도 살이 너무 빠지더라. 체력적으로 부친다고 느껴서 1년을 버틸 몸을 만드려고 한다"고 했다.

이유찬은 내야 외야 겸엄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유찬은 "내야수가 외야에 나가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괜찮았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여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나는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정 포지션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지도 않았다. 이유찬은 "계속 자리가 바뀌면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부분도 조금 있는데 그렇게 힘든 점은 딱히 없었다. 외야든 어디든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올해에는 한 포지션에 뿌리를 내리길 희망한다. 이유찬은 "이제는 아무래도 한 포지션에 계속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느 포지션이 좋다기보다는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4월에 아기가 태어난다. 책임감도 더 생긴다. 몸 잘 만들어서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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