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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 박규영이 핑크가드 '노을'로서 시리즈의 세계관을 넓히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1이 참가자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시즌 2는 핑크가드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확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녀가 맡은 노을은 군인 출신의 탈북민으로 북에 남겨둔 딸을 찾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다. 하지만 일반 참가자가 아닌, 게임 진행 요원인 핑크가드의 수트를 입고 등장하며 참가자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캐릭터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노을은 죄책감과 희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며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는 없지만 딸을 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삶을 이어가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을의 행동에는 참가자들을 고통 없이 떠나보내려는 윤리적 딜레마가 담겨 있었다. "노을은 다른 사람들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윤리를 지키려 했다"며, "이진욱 배우가 연기한 경석의 딸 나연과의 만남은 노을에게 자신의 딸을 떠올리게 하며 인간적 연민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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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신에서도 박규영의 열정은 돋보였다. "액션스쿨에서 총기 사용과 견착 자세를 연습하며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지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를 쓴 상태로 연기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은근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서 후시 녹음을 병행했다"며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기준으로 93개국에서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도 4일 만에 68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이에 박규영은 "넷플릭스 시리즈에 여러 차례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의 반응은 특히 놀라웠다"며 "각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남겨진 댓글을 보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핑크가드로서 반전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에게 "가면을 벗은 박규영의 활약이 신선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도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해야 했기에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힌 그는 "시청자들이 그런 점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즌 3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규영은 시즌 3에 대해 "핑크가드들의 서사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노을 뿐 아니라 다른 핑크가드들의 사연과 세계관이 더 풍부하게 펼쳐질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이 품고 있는 의문점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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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성공에 대해 박규영은 "확고한 세계관과 독창적인 미술, 음악 등이 모두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작품"이라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시청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박규영은 "새해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30대는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규영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봐주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