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다짐했던 롯데 자이언츠에 먹구름이 꼈다. 올시즌초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인 전미르가 부상으로 빠졌다.
베테랑 한현희와 노장 김상수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즌 막판 김강현 박진 송재영 정현수 등 신예들의 출현이 인상적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검증된 기량을 보여줬다기엔 무리가 있다.
그나마 올해초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선수가 전미르였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위에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경북고 시절 투타에서 팀을 이끌며 '경북고 오타니'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청룡기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투수로도 재능이 넘쳤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 터질듯한 근육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있는 직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미 주목받았다. 시즌초 무너진 롯데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
결국 6월 17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등판이 없었다. 롯데 측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거듭 설명해왔지만, 결국 전미르는 수술을 택했다. 불안감을 아예 해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 롯데 측은 "26일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선수가 팔꿈치 불편을 거듭 호소하며 수술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팔꿈치 수술은 최고 난이도라던 토미존(내측인대 교환 재건 수술)마저 의학적으로 완성 단계다. 전미르는 그 정도로 심각한 수술은 아니라는게 롯데 측 설명. 일단 병원 측이 제시한 재활기간도 최대 6개월이다. 전미르는 자신의 SNS에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깨와 달리 팔꿈치 수술이 어느 정도 안정된 영역이라지만, 선수마다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일단 전미르는 빠르게 회복한다 해도 전반기 중 1군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
|
결과적으로 정철원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모양새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강속구 투수, 2022년 23홀드로 신인 역대 최다 홀드 이정표를 수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그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6.40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구속이나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을 다시 만난 정철원이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최준용과 함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