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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9위' 불펜인데…슈퍼루키마저 전반기 못 뛴다. 2년전 신인왕의 어깨 더 무거워졌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9 09:40 | 최종수정 2024-12-29 12:31


가뜩이나 '9위' 불펜인데…슈퍼루키마저 전반기 못 뛴다. 2년전 신인왕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뜩이나 '9위' 불펜인데…슈퍼루키마저 전반기 못 뛴다. 2년전 신인왕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다짐했던 롯데 자이언츠에 먹구름이 꼈다. 올시즌초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인 전미르가 부상으로 빠졌다.

올한해 대규모 리빌딩을 통해 젊은 타격의 팀으로 거듭난 롯데다. 여기에 안정된 선발진을 더해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평균자책점 9위에 그친 불펜의 불안이 시즌 내내 이어지면서 결국 7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마무리 김원중은 비교적 안정된 기량을 뽐냈지만 7월 한달간 5번의 구원 실패 임팩트가 컸다. 구승민은 시즌초 6경기 연속 부진으로 김태형 롯데 감독을 당황시켰다. 셋업맨 역할을 해줘야할 최준용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베테랑 한현희와 노장 김상수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즌 막판 김강현 박진 송재영 정현수 등 신예들의 출현이 인상적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검증된 기량을 보여줬다기엔 무리가 있다.

그나마 올해초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선수가 전미르였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위에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경북고 시절 투타에서 팀을 이끌며 '경북고 오타니'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청룡기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선수 본인은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며 이도류(투타병행)를 원했지만, 롯데 측은 '타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투수에 초점을 맞췄다.

투수로도 재능이 넘쳤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 터질듯한 근육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있는 직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미 주목받았다. 시즌초 무너진 롯데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가뜩이나 '9위' 불펜인데…슈퍼루키마저 전반기 못 뛴다. 2년전 신인왕의…
사진=전미르 SNS
하지만 적지 않은 이닝 부담이 따라붙었다. 전미르는 이해 6월 15일까지 36경기 33⅔이닝을 소화했다. 신인에겐 너무 무거운 부담이었다. 같은 기간 전미르보다 더 많이 던진 롯데 불펜투수는 베테랑 김상수 한명 뿐이었다.


결국 6월 17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등판이 없었다. 롯데 측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거듭 설명해왔지만, 결국 전미르는 수술을 택했다. 불안감을 아예 해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 롯데 측은 "26일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선수가 팔꿈치 불편을 거듭 호소하며 수술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팔꿈치 수술은 최고 난이도라던 토미존(내측인대 교환 재건 수술)마저 의학적으로 완성 단계다. 전미르는 그 정도로 심각한 수술은 아니라는게 롯데 측 설명. 일단 병원 측이 제시한 재활기간도 최대 6개월이다. 전미르는 자신의 SNS에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깨와 달리 팔꿈치 수술이 어느 정도 안정된 영역이라지만, 선수마다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일단 전미르는 빠르게 회복한다 해도 전반기 중 1군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


가뜩이나 '9위' 불펜인데…슈퍼루키마저 전반기 못 뛴다. 2년전 신인왕의…
두산 시절 정철원. 스포츠조선DB
필승조의 핵심은 확실한 구위다. 롯데 신예급 투수들중 이민석이나 최준용이 필승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롯데가 촉망받는 유망주 김민석을 비롯해 추재현 최우인을 내주고 두산에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수혈한 이유가 있다.

결과적으로 정철원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모양새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강속구 투수, 2022년 23홀드로 신인 역대 최다 홀드 이정표를 수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그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6.40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구속이나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을 다시 만난 정철원이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최준용과 함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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