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 3픽'으로 뽑은 특급유망주를 트레이드했다. 과감한 트레이드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조세진(21)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한해 고생했던 불펜 보강을 위해서라곤 하나 지난해 전체 3픽으로 뽑은 유망주를 내줄 수 있었던 자신감의 근원이 있다.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군필 외야수 조세진이다. 제대 직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전지훈련에도 뒤늦게 합류. 24일 함께 귀국했다.
|
당시 1라운드픽이었던 이민석은 최고 155㎞에 달하는 강속구를 뽐내다 뜻하지 않은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1군 무대 복귀시즌을 치렀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가 차세대 선발후보로 주목하는 투수다. 7라운드 대졸 외야수 김동혁도 올한해 대주자, 대수비로 1군 데뷔 시즌을 치렀다.
레전드 진갑용의 아들 진승현, 배구 레전드 하종화의 아들 하혜성 등 핏줄을 타고난 2세들의 재능도 출중하다. 조세진과 함께 제대한 6라운드 한태양 역시 차기 시즌 유격수 후보다.
보물 가득한 이해 드래프트에서 첫손 꼽히는 재능이 바로 조세진이다. 키 1m81에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 장타 잠재력과 더불어 뜻밖의 빠른발까지 갖췄다. 차세대 주전 우익수 후보로 손색없다.
|
퓨처스 올스타전이나 상무가 뛰는 퓨처스 경기 때마다 미디어의 주목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4번타자 우익수로 출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MVP를 수상했다.
상무에서의 타격 부진에 대해서는 벌크업(근육 불리기)이 자리잡는 과정이라는 설명. 전처럼 컨택트 중심의 스윙이 아니라 제대로 후려치는 거포 스윙을 장착하고, 타격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는 게 조세진의 속내다. 밀고 당겨치는 등 배트를 다루는 스킬 면에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 군더더기 없는 타격폼이 일품이다.
|
롯데는 펠릭스 호세와 이대호를 제외하면 리그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거포를 가져본적이 없다. 원년팀의 긴 역사를 가졌지만, 역대 홈런왕은 이대호(2006, 2010) 한명 뿐이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가 손호영(18개)일 만큼 20홈런 타자 하나 없는 타선, 조세진의 가세가 김태형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