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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진짜, 양현종이라도 전화해봐야하나?"
2024 프리미어12에 참여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허무하게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이어 A대표팀이 전해온 또 하나의 비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지난 아시안게임의 환희는 이미 잊혀졌다.
아직도 '류김양'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대체할 투수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제 와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그건 '류김양'을 고집하지 않고 세대교체론을 받아들인 사령탑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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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173⅓이닝)와 롯데 박세웅이 공동 3위다. 기록면에서 다소 부진했다고 하지만, '토종 선발' 이야기가 나올 때 박세웅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박세웅은 최근 5년간 무려 795이닝을 책임졌다. 5년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켈리(전 LG)와 박세웅, 삼성 원태인 뿐이다.
그리고 공동 5위에 키움 헤이수스(171⅓이닝)와 더불어 KIA 양현종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연속 170이닝 금자탑을 세운 '대투수'의 위업이다.
올해 규정이닝(144이닝)을 넘긴 선발투수는 총 20명. 그중 토종 투수는 박세웅-양현종 외에 두산 곽빈, SSG 김광현, 삼성 원태인, 한화 류현진, KT 엄상백, 키움 하영민, LG 손주영까지 총 9명 뿐이다.
지난해에도 7위 고영표(174⅔이닝)를 시작으로 양현종 김광현 박세웅 안우진 원태인 최원태 오원석 임찬규까지 역시 9명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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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류김양은 뺐고, 박세웅은 기초군사훈련, 원태인 이의리 문동주 손주영은 부상으로 빠졌다. 엄상백은 대회 직전 컨디션 문제로 제외됐다. 안우진은 부상에 군복무가 아니더라도 KBO가 뽑지 않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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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적의 책임은 사령탑이 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발' 묶인 채 임한 대회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WBC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조차 이제 한국이 세대교체 등의 이유로 '전력을 빼고' 시작하기엔 어려운 무대임을 인정해야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4년 정규시즌 토종투수 이닝 톱10
순위=선수 이름=이닝=팀
1=박세웅=173⅓이닝=롯데
2=양현종=171⅓이닝=KIA
3=곽빈=167⅔이닝=두산
4=김광현=162⅓이닝=SSG
5=원태인=159⅔이닝=삼성
6=류현진=158⅓이닝=한화
7=엄상백=156⅔이닝=KT
8=하영민=150⅓이닝=키움
9=손주영=144⅔이닝=LG
-----규정이닝---
10=임찬규=134이닝=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