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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보다 더 쉽지 않았다. 결과는 눈물이었다.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8 LA올림픽에 초점이 맞춰진 세대 교체의 방향성은 불안감도 품고 있었다. 류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주축이었던 젊은 선수들을 선발해 대회를 치르고자 했다. 그러나 소집 전부터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이 부상 이탈했고, 한국시리즈 과정에서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 김영웅(이상 삼성)이 다치면서 전력 구성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봤던 문동주 원태인 공백이 뼈아팠다. 류 감독은 마무리급이 대거 발탁된 불펜을 활용한 '벌떼야구'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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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실감한 한국 야구다.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4경기에 나선 선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던진 건 쿠바전 4이닝을 책임진 곽빈(두산). 대만전 선발 고영표는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도미나카공화국전 선발 임찬규(LG)도 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일본전에서 국제 대회 첫 선발로 나선 최승용(두산)은 1⅓이닝을 소화했다. 쿠바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선발 투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모두 4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며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에 기여한 점을 곱씹어 볼 만하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는 결국 선발 투수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를 봐도 선발 투수 6~7명을 가진 팀이 결국 이긴다"고 말했다.
'해결사 없는 타선'의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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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는 WBC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로 여겨진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를 부를 수 없고, 시즌 뒤 부상자 문제로 베스트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건 일본,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세대 교체' 기조 아래 이들보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꾸린 건 사실이지만, 경험 부족보다 기량의 차이가 좀 더 크게 부각됐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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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