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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50억원 오버페이?…사령탑의 확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 기대, FA는 끝나고 평가 받아야"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11-18 06:15


심우준 50억원 오버페이?…사령탑의 확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 …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승 투수 못지 않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가장 발빠르게 전력 보강을 위해 나섰다. FA 내야수 심우준(29)과 4년 총액 50억원(보장 42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을 했고, 투수 엄상백과는 4년 총액 78억원(보장 66억 5000만원, 인센티브 11억 5000만원)에 사인을 했다. 심우준과 엄상백은 오는 18일 한화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와 선수단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심우준 영입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가 가장 먼저 보강 포인트로 생각했던 부분이다. 2014년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심우주는 2015년 1군에 데뷔해 통산 1072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4리 275타점, 156도루(도루성공률 0.788)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주력을 가지고 있고, 넓은 수비 범위도 장점이다.

한화는 영입 당시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우준 50억원 오버페이?…사령탑의 확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 …
손혁 단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심우준.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손혁 한화 단장 역시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우준도 자신의 장점으로 "수비랑 주루"를 꼽으며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는 무조건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심우준 50억원 오버페이?…사령탑의 확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 …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심우준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8/
수비와 주력에 있어서는 비슷한 연령대 정상급이라는 평가였지만, 2할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타율로 '오버페이' 논란도 이어졌다. 아직 20대의 선수로 장점이 뚜렷하지만, 확실하게 타선에서는 힘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버페이'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오버페이라는 말이 부담될 수도 있는데 내가 볼 때는 (오버페이는) 아닌 거 같다. 심우준은 공격 지표보다는 수비와 베이스 러닝을 가지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타격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지만, 이보다는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와 상의를 해야해서 타격폼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겠지만, 만약 바꾸게 된다면 조금 더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한 타격 메커니즘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출루율과 타율이 높아지면 팀에게도 좋고 본인에게도 좋다. 지금보다는 더 잘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준 50억원 오버페이?…사령탑의 확신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 …
심우준. 한화이글스 SNS 캡쳐
심우준의 뛰어난 수비력 또한 큰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 김 감독은 "(심)우준이가 오면서 유격수의 수비 폭이 더 넓어지니 우리 투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도윤이가 올해 잘하고 좋은 역할을 했다. 도윤이는 도윤이대로 어떻게 기용해야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FA는 끝나고 나서 평가를 받는 거다. 오자마자 실패와 성공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라며 심우준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했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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