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도고 쇼세이(24)는 일본대표팀의 주력 선발투수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2024년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 들어갔다. 2023년 WBC 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즈)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번 프리미어12는 다르다.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등판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쿠바전에 선발로 나선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와 도고가 주축선발이다. 세 선수가 나란히 올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톱5'에 들었다. 다카하시가 1위(1.38), 사이키가 3위(1.83), 도고가 5위(1.95)를 했다.
WBC 우승을 맛본 지난해, 도고는 다시 한번 비상했다. 두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2022년 12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고, 2년 연속 170이닝을 넘었다. 연봉이 9000만엔에서 1억8000만엔으로 뛰었다. 요미우리 고졸 투수로는 처음으로 입단 6년차에 1억엔을 넘었다.
올해는 한신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첫 선발등판했다.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센트럴리그에선 첫 2000년대 생 투수의 개막전 선발승이었다.
5월 24일, '숙명의 라이벌' 한신을 상대로 또 한 번 폭주했다.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무려 59년 만에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26경기에 선발로 나가 3년 연속 12승(8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렸다.
1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5차전. 도고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일본은 4전승을 거두고 B조 6개팀 중 1위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21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
|
예선 통과 확정 후 등판이라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 도고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들 좋은 피칭을 하고 타자들도 잘 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구장이나 상대 타자가 전혀 다르지만 과도하게 신경을 안 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밥솥을 구입해 자신의 숙소 방에서 직접 밥을 해 먹고 있다고 했다. 일본 아오모리산 고급 쌀 5kg을 지참하고 대만으로 왔다. 요미우리 1년 아래 후배 이노우에 하루토(23)가 동참했다.
도고는 "밥이 안 맞아 못 먹으면 체중이 준다. 계속해서 숙소 방에서 밥을 지어먹었다"고 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하면 당연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만을 찾는 일부 한국인도 현지 음식에 적응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3월 요미우리의 대만 친선경기에 참가했던 도고가 그랬다. "쌀이 달랐다"고 했다. 음식으로 고생을 좀 한 모양이다. 그는 "밤에 배고플 때 먹을 생각으로 가져왔는데 꽤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카레와 일본식 된장국을 대만 현지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
도고의 '밥심'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