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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표팀 에이스 "대만쌀은 느낌 달라"[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18 07:16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일본대표팀 에이스 도고는
1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일본이 조별리그 1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해 부담이 덜하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도고는 지난해 WBC 우승 멤버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선 다카하시, 사이키와 함께 선발의 세 축이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도고는 요미우리 고졸 투수로는 6년차에 처음으로 연봉 1억엔을 넘었다. 지난해 9000만엔에서 1억8000만엔으로 뛰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도고 쇼세이(24)는 일본대표팀의 주력 선발투수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2024년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 들어갔다. 2023년 WBC 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즈)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번 프리미어12는 다르다.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등판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쿠바전에 선발로 나선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와 도고가 주축선발이다. 세 선수가 나란히 올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톱5'에 들었다. 다카하시가 1위(1.38), 사이키가 3위(1.83), 도고가 5위(1.95)를 했다.

이번 일본대표팀엔 메이저리그 선수가 빠졌다. 올해 퍼시픽리그 다승왕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가 대표팀 소집 훈련 직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사사키도 제외됐다.

WBC 우승을 맛본 지난해, 도고는 다시 한번 비상했다. 두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2022년 12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고, 2년 연속 170이닝을 넘었다. 연봉이 9000만엔에서 1억8000만엔으로 뛰었다. 요미우리 고졸 투수로는 처음으로 입단 6년차에 1억엔을 넘었다.

올해는 한신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첫 선발등판했다.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센트럴리그에선 첫 2000년대 생 투수의 개막전 선발승이었다.

5월 24일, '숙명의 라이벌' 한신을 상대로 또 한 번 폭주했다.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무려 59년 만에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26경기에 선발로 나가 3년 연속 12승(8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렸다.

1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5차전. 도고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일본은 4전승을 거두고 B조 6개팀 중 1위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21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도고는 지난 5월 숙명의 라이벌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한신과 개막전에 입단 6년 만에 첫 선발등판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도고는 지난 3월 요미우리의 대만 원정에 참가했다. 대만팀과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17일 쿠바전이 뜨거웠다. 5-1로 앞서다가 7회, 6-6 동점을 허용했다. 든든했던 불펜이 갑자기 흔들렸다. 6회 3실점, 7회 2실점했다. 8회 구리하라 료야(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희생타를 때려 7대6으로 이겼다. 상대 유격수 실책과 사구로 만든 찬스를 결승점으로 연결했다.


예선 통과 확정 후 등판이라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 도고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들 좋은 피칭을 하고 타자들도 잘 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구장이나 상대 타자가 전혀 다르지만 과도하게 신경을 안 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밥솥을 구입해 자신의 숙소 방에서 직접 밥을 해 먹고 있다고 했다. 일본 아오모리산 고급 쌀 5kg을 지참하고 대만으로 왔다. 요미우리 1년 아래 후배 이노우에 하루토(23)가 동참했다.

도고는 "밥이 안 맞아 못 먹으면 체중이 준다. 계속해서 숙소 방에서 밥을 지어먹었다"고 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하면 당연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만을 찾는 일부 한국인도 현지 음식에 적응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3월 요미우리의 대만 친선경기에 참가했던 도고가 그랬다. "쌀이 달랐다"고 했다. 음식으로 고생을 좀 한 모양이다. 그는 "밤에 배고플 때 먹을 생각으로 가져왔는데 꽤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카레와 일본식 된장국을 대만 현지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밥심'으로 야구한다…일본 쌀 5kg-밥솥 구입해 호텔방서 식사, 일본대…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12승을 올리고, 3년 연속 170이닝을 넘겼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도고는 쌀밥 예찬을 이어갔다. 아침 식사로 쌀밥을 선호한다. 그는 "쌀밥을 먹으면 여름에 체중도 안 줄고 컨디션도 좋다. 쌀밥을 먹으면 힘이 생기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도고의 '밥심'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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