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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진짜 고등학생 같지가 않아요."
강릉고 주전 포수이자 핵심 타자 그리고 청소년 국가대표를 줄곧 맡아왔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인이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학생 선수'지만, 훈련 때 쩌렁쩌렁하게 큰 목소리를 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직원들 전부 "진짜 신인 같지가 않다. 몇 년 같이 있었던 것 같다"고 놀릴 정도다. 그러면서도 다들 내심 "저렇게 밝고 활기찬 신인이 와서 좋다"며 기특하게 바라봤다.
이율예는 "여기 와서 제가 생각했던게 그냥 소심하게 할 바에는 미친 척 그냥 질러보고, 너무 과하다 싶으면 조금 줄이자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다들 좋게 봐주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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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예는 "고등학교 훈련이 시간 자체는 더 길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반복 훈련을 하는데, 여기서는 더 짧은 시간 내에 쉴 틈 없이 모든 훈련을 다 진행한다. 양과 질을 동시에 챙긴다. 또 신인이니까 눈치도 보고 긴장하다보니 좀 더 힘든 것 같다"면서 "매일 밤 그냥 곯아떨어진다. 씻고, 일지 쓰고 휴대폰도 좀 보고 싶은데 안된다. 매일 7시에 일어나서 밤 11시쯤 자려고 한다. 그때 안자면 회복이 안된다. 캠프 초반에만 해도 생갭다 안 힘들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그게 아니었다. 두번째 턴부터는 쉬는 날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에너자이저' 신인도 강도 높은 훈련에는 넉다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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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지명을 받은 후, 지난 9월 입단 동기들과 함께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팬들 앞에서 첫 인사를 했었다. 묘한 기분을 느꼈던 그다.
이율예는 "2학년 때 이마트배 결승전을 랜더스필드에서 했었는데 그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이팀의 선수가 됐으니 잘해야겠다. 여기서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언제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년이 될 수도, 내후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기회를 잘 잡아서 경기도 뛰고, 경험도 쌓고 꼭 주전이 되고 싶다. 청라돔에 가기 전에 랜더스필드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고 당차게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