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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세대교체 의지가 확실히 느껴지네.
두산은 김재호가 2014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김재호의 아성을 무너뜨릴 후배가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2년 동안, 두산은 세대교체를 위해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그리고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에는 결국 김재호가 등장했다. 수비에서 김재호를 이기는 후배를 발굴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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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에 앞서 더 큰 사건이 있었다. 김재호와 마찬가지로 두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던 허경민이 KT 위즈로 FA 이적을 한 것이다. 허경민은 4+3년 총액 8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후 4년이 흘러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었다. 계약 기간과 금액을 늘리고 싶었던 허경민은 3년 20억원 옵션을 연장하는 걸 대신해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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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선수가 오래도록 좋은 활약을 펼치면, 그보다 좋은 건 없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나이를 먹고,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나이가 들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은퇴하기 전, 새롭게 그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는 팀이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 있다. 당장의 2~3년은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지만, 그 고통을 겪어야 향후 10년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