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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그린 그림대로 될지 내년이 기대된다."
그러나 김민수는 올시즌 1군에서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73경기서 타율 2할6푼6리, 9홈런 46타점에 머물렀다.
LG 염경엽 감독이 계획한 마무리 캠프에서의 하루 7시간 1000개 배팅이 필요한 선수. 검게 그을린 김민수는 "힘들지만 모든 선수들이 이겨내는 과정이니까 나 역시 재밌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었다.
기회 자체가 적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에 김민수는 "기회를 한번에 잡는 선수가 있고, 운이 좋아 여러번 기회를 얻어서 잡는 선수도 있다. 그래서 기회가 적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며 "일단 야구가 너무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누구를 탓할 게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내내 얼굴이 밝아보였다. 김민수는 "더이상 내려갈 데가 없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 잘 될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얻은게 있다는게 크다"라고 했다.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면서 길이 보였다. 김민수는 "매년 느낀 건데 항상 애매하게 야구를 했었다. 1군에서 뛸 때도 뭔가 찝찝하게 끝났는데 올해는 얻어서 끝났다는 게 크다. 이런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감독님께서 주신 타격 매뉴얼에 내 것을 붙여서 하고 있는데 마무리 캠프 때부터 시작해서 전지훈련까지는 고쳐서 들어갈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장점을 극대화 할것인지 아니면 단점을 보완할 것인지가 타자에게 오는 딜레마인데 나도 항상 그랬다"는 김민수는 "올해는 내가 이래서 안됐구나하는게 딱 하고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앞뒤 다 자르고 내 문제점을 고치고자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섣부르지만 그래서 내년이 기대된다. 내가 생각한 그림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웃었다. 매일 1000개의 스윙에 손바닥은 이미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그 노력의 결실을 내년에 볼 수 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