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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야구 하고 싶어서" 직접 '킹캉'에 메일 쓴 간절함…'타율왕'→'잠실 거포'는 재미봤다, 1차지명도 美 향한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11-13 11:15


"웃으며 야구 하고 싶어서" 직접 '킹캉'에 메일 쓴 간절함…'타율왕'→…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3회 NC 카스타노 상대 솔로홈런 날린 두산 김대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1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발버둥이라고 생각해요."

김대한(24·두산 베어스)은 최근 이메일 하나를 보냈다. 받는 사람은 '킹캉 스쿨'로 유명세를 탄 강정호.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레슨장을 차렸다.

'입소문'은 제대로 났다. 2023년 손아섭(NC)이 '타격왕'을 차지한 비결로 강정호에게 받은 레슨을 꼽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재환이 찾아 29홈런을 날리며 '잠실거포'로서 명성을 되찾았다.

김대한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투수로는 150㎞의 빠른 공을 던졌고, 타자로는 5할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만능 선수였다. 두산은 김대한의 진로를 타자로 잡았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였지만, 프로에서는 확실하게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19경기에 나와 18타석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고,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병역을 해결한 뒤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던 그는 2022년 51경기에서 2할5푼 4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가능성을 보여준 1년이었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2년 연속 1할 타율에 머물렀고, 점점 시간만 흘러갔다.


"웃으며 야구 하고 싶어서" 직접 '킹캉'에 메일 쓴 간절함…'타율왕'→…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김대한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10/
올 시즌을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해 추가로 경기를 치렀던 김대한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이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에도 김대한은 휴식을 반납했다. '킹캉 스쿨'에서 개인 레슨을 받기로 한 것.

김대한은 "그동안 사설 레슨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정말 잘하고 싶다. 발버둥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강정호의 관심과 김대한의 간절함이 인연을 만들었다. 강정호가 지난 8월말 김대한의 타격 스윙 영상을 올렸고, 김대한은 메일을 보내 여러가지를 물었다. 김대한은 "강정호 선배님께서 내 영상을 한 번 올리셨다. 그래서 메일을 보냈는데, 열정적으로 다가오셨다.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또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웃으며 야구 하고 싶어서" 직접 '킹캉'에 메일 쓴 간절함…'타율왕'→…
사진=강정호_King Kang 유튜브 영상 캡쳐
'킹캉 스쿨'을 찾은 뒤 지난해 10홈런에서 올 시즌 29홈런으로 완벽 반등한 김재환도 김대한과 함께 간다. 김재환은 경험자답게 미리 김대한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 김대한은 "(김)재환 선배님께서도 많이 알려주셨다. 가면 어떤 걸 배울 수 있고, 어떤 훈련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지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다"라며 "아마 내가 먼저 들어가고 재환 선배님이 곧바로 들어오실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체류비부터 레슨비까지 적지 않은 금액. 김대한은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한은 "그냥 잘 배워서 웃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이제 야구장에서 웃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달라질 내년의 모습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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