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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완전체는 아니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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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관건은 역시 선발 공략.
대만의 한국전 선발 투수는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린위민은 올해 빅리그 등판 없이 마이너 더블A, 트리플A에서 104⅓이닝을 던져 3승6패, 평균자책점 4.05였다.
류중일호는 지난해 린위민과 처음 만난 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0대4로 완패했다. 결승전에 다시 등판한 린위민을 상대로 5회까지 2점을 뽑아냈고, 이를 지켜 2대0으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도 완벽하게 공략하지 못했던 게 걸린다.
4번 없다고? 빅이닝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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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벌떼 야구'를 선언했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 선발 자원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활용폭이 크게 좁아졌다. 대신 박영현(KT) 유영찬(LG) 김택연(두산) 정해영 최지민 곽도규(이상 KIA) 김서현(한화)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불펜 자원들을 총동원해 마운드를 꾸려갈 계획이다.
이런 벌떼 야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타격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마운드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 상대 공격을 막더라도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다.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꾸려가기 위해서라도 타선의 힘은 필수다.
'4번' 고민이 적지 않다. 앞서 4번 타순에 자리를 잡았던 문보경(LG)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무적인 건 전체 타선의 구조. 문보경 앞뒤로 배치된 김도영(KIA)과 윤동희(롯데)는 대만 현지 평가전에서 각각 2루타, 홈런을 쏘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입증했다. 이들 외에도 김형준(NC) 박동원(LG) 이주형(키움) 홍창기(LG) 등 타자 대부분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콘텍트 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몰아치기' 기대감은 충분히 품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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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에선 '원정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
첫판, 그것도 '숙적'으로 여기는 한국과의 맞대결이기에 끓어 오르는 모양새. 류중일호 현지 입성 때부터 대만 일부 매체들은 한국 전담 취재를 하고 있다. 현지 TV에서도 대만 첫 경기에 맞춰 대회 및 타이베이돔 소개 등 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대만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이 예고돼 있다.
류중일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다.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경험한 만큼, 국제 무대가 크게 낯설진 않다.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돔구장에서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과 맞서야 한다는 건 차원이 다른 부담이다.
지난해 개장한 타이베이돔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도쿄돔과 비슷한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공기부양식인 도쿄돔 지붕과 달리 철골 구조를 적용했다. 4층까지인 내야 관중석은 외야로 뻗어가는 도쿄돔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외야는 고척돔과 비슷하게 타원형 관중석을 채택했다. 인조잔디 그라운드는 12일 WBSC 공식 훈련에서 두 시간 남짓 경험하는 게 전부다. 생소한 환경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