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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8세 어린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풍운아.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더이상 부산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네 명의 선수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이학주다. 올해 타율 2할6푼3리(95타수 25안타) 2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9의 기록을 뒤로 한채 롯데를 떠나게 됐다. 한국 생활 6년, 롯데 입단 3년만이다.
지난 겨울 할머니의 뜨거운 눈물을 떠올리며 '마지막이란 결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다. 겨우내 본가 대신 부산에 머물며 땀을 흘렸다. 레그킥 대신 토탭 타격폼으로 바꾸는 등 노력했고, 뒤이은 개막 엔트리 탈락의 충격 속에 절치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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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학주의 콜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상 같은 건 아니다. 내가 올라오라고 할 때까진 못온다"고 단언했다. 이학주의 방출은 이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었을지도.
8월 이후 퓨처스 경기에 간간히 출전했지만,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삼성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낸 최하늘, 그리고 군복무 중인 투수 서현원(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의 맞트레이드에서 롯데의 손을 들어주긴 어렵게 됐다.
이학주는 지난해까지 2년간 무주공산이던 롯데 유격수 자리를 맡았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수비는 기민한 플레이 자체는 돋보였지만, 뜻하지 않은 실책이 잦아 코치진의 속을 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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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우승을 이끈 90년생 내야수 4인방(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허경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고, 수십억대 FA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당시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인해 대회에서 빠졌던 이학주의 현실만 안타깝다. 2019년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도운 SK 와이번스전 끝내기 홈런과 1위 결정전 신설, 지난해 KIA 타이거즈전 양현종 상대 만루홈런까지, '클러치 리'의 임팩트는 남겼지만 결국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