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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끝낼 기회 끝내야 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10-29 18:49


"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회 배팅 장갑을 챙기며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망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단 한 발짝을 남겨 놓았다. 2018년 미국 땅을 밟을 때 꿈꿨던 월드 챔피언이 눈앞이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홈런과 선발 워커 뷸러의 호투를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시리즈를 3승으로 몰아붙인 다저스는 1승을 보태면 통산 8번째이자 2020년 이후 4년, 정규 162경기 시즌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증에서 첫 3경기를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40번 중 39번이다.

해당 40번의 시리즈 중 7차전까지 간 것은 두 번이다. 우선 2004년 ALCS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스에 3패로 뒤지다 내리 4게임을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2020년 ALCS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3연패 후 3연승했으나 7차전을 내줬다. 월드시리즈에서는 3연승한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우승 확률을 94.2%로 제시하고 있다. 양키스가 시리즈를 뒤집을 확률, 즉 보스턴에 이은 역대 두 번째 3패 뒤 4연승 시리즈가 나올 확률은 4.8%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
오타니가 지난 27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7회 2루 도루에 실패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3차전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의 어깨 상태였다. 지난 2차전서 7회 2루 도루를 하다 왼손이 바닥에 닿는 순간 어깨에 충격이 가해져 탈구 현상이 나타난 오타니는 이튿날 MRI 검진서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이날도 경기 전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5차례 타석에 들어가 볼넷과 사구 한 개씩 얻고 나머지는 3타수 무안타였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아직은 활약이 미미하다.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은 한 개도 없다.

3차전 다저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제 투런포를 날린 프리먼이다. 프리먼은 1차전 끝내기 만루홈런, 2차전 쐐기 솔로홈런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 퍼레이드를 이어가 이번 월드시리즈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의 존재감이 미미한 이유다.


MLB.com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대2로 이겨 3승으로 앞선 다저스 팀의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이제 1승만 남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오타니가 많은 걸 할 필요는 없었다'고 논평했다.


"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
오타니가 9회초 양키스 오른손 투수 루크 위버가 던진 공에 왼발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
오타니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오타니는 가급적 빨리 1승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팀으로서 내일 경기를 이기는데 초점을 맞출 뿐이다.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깨 부상에 대해서는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지금 상태는 좋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전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을 한 오타니는 스윙을 할 때마다 2~3차례 눈쌀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 어깨에 테이프를 했는데, 안 했을 때와 비교해 느낌이 달랐다"며 "미래 계획에 대해 더 깊은 얘기는 아직 없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에 수술을 할 지는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일도 오타니는 라인업에 들어간다"며 "이 놀라운 이야기(우승)가 현실이 돼 세상을 놀라게 하길 바란다. 그러나 당장은 시리즈 리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 경기를 잡고 또 한 경기를 잡는 것,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도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평정심을 드러내 보였다.

양팀 간 4차전은 30일 오전 9시8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불펜데이고, 양키스는 루이스 힐이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어깨 수술?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오타니, 2024년 단 1경기로 …
오타니 쇼헤이 등 다저스 선수들이 3차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기 위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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