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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망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단 한 발짝을 남겨 놓았다. 2018년 미국 땅을 밟을 때 꿈꿨던 월드 챔피언이 눈앞이다.
해당 40번의 시리즈 중 7차전까지 간 것은 두 번이다. 우선 2004년 ALCS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스에 3패로 뒤지다 내리 4게임을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2020년 ALCS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3연패 후 3연승했으나 7차전을 내줬다. 월드시리즈에서는 3연승한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우승 확률을 94.2%로 제시하고 있다. 양키스가 시리즈를 뒤집을 확률, 즉 보스턴에 이은 역대 두 번째 3패 뒤 4연승 시리즈가 나올 확률은 4.8%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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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5차례 타석에 들어가 볼넷과 사구 한 개씩 얻고 나머지는 3타수 무안타였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아직은 활약이 미미하다.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은 한 개도 없다.
3차전 다저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제 투런포를 날린 프리먼이다. 프리먼은 1차전 끝내기 만루홈런, 2차전 쐐기 솔로홈런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 퍼레이드를 이어가 이번 월드시리즈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의 존재감이 미미한 이유다.
MLB.com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대2로 이겨 3승으로 앞선 다저스 팀의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이제 1승만 남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오타니가 많은 걸 할 필요는 없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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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전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을 한 오타니는 스윙을 할 때마다 2~3차례 눈쌀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 어깨에 테이프를 했는데, 안 했을 때와 비교해 느낌이 달랐다"며 "미래 계획에 대해 더 깊은 얘기는 아직 없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에 수술을 할 지는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일도 오타니는 라인업에 들어간다"며 "이 놀라운 이야기(우승)가 현실이 돼 세상을 놀라게 하길 바란다. 그러나 당장은 시리즈 리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 경기를 잡고 또 한 경기를 잡는 것,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도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평정심을 드러내 보였다.
양팀 간 4차전은 30일 오전 9시8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불펜데이고, 양키스는 루이스 힐이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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