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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시 전체가 난리가 났다. 모처럼 찾아든 수만명의 방문객에 광주광역시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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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우승팀에게 최대한 많은 어드밴티지를 주는 현행 제도(정규 시즌 1위팀 홈 구장에서 1~2, 5~7차전 개최) 덕분에 그토록 염원했던 홈 구장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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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광주송정역을 향하는 고속 열차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전부 매진을 기록했고, 고속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특수를 고려해 평소보다 배차 간격을 줄이고 차편을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고속버스와 열차 칸마다 KIA와 삼성 유니폼과 점퍼, 응원 도구 등을 갖춘 야구팬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당연히 광주 시내도 특수를 누렸다.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전후 날짜에 상무지구, 충장로 등 시내 주요 번화가 몇몇 숙소들이 만실을 기록했다.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타 지역에서 온 원정팬들은 물론, KBO 관계자, 언론 관계자, 업체 관계자 등이 몰려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숙소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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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기사는 "광주송정역에서 야구장을 몇번 왔다갔다 한지 모르겠다. 모처럼 광주에 활기가 돈다. 시리즈 기간 동안 수만명의 외지인들이 오셨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도 "택시 뿐만 아니라 숙박업소들, 식당들도 효과를 누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광주 경제에 큰 기여를 해주고 있다"고 기뻐했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28일 밤에는 이튿날 새벽까지 시내에서 타이거즈의 우승을 자축하는 팬들로 북적였다. 야구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어느 번화가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광주와 대구. 모처럼 수도권 시리즈가 아닌,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기 명문 구단들이 펼친 한국시리즈 진풍경.
사상 첫 천만관중을 돌파하며 문화로 자리매김 한 올 시즌 프로야구에 어울리는 멋진 피날레였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