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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가 1위야? MLB.com 역대 MVP 랭킹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3 10:58


'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월 2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과 양팀 선수단의 기립 박수를 받자 헬멧을 벗어 화답하고 있다. 그는 전날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역사적인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AP연합뉴스

'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올시즌 생애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점수투표제로 양 리그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올해까지 189명의 선수가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이 숫자가 홀수인 것은 1979년 NL에서 키스 에르난데스와 윌리 스타젤이 공동 수상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NL LA 다저스 오타니와 AL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나란히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188, 189번째 MVP가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100%의 득표율, 즉 만장일치로 MVP가 선정된 것은 23차례 밖에 안된다.

2차례 이상 만장일치 MVP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그리고 올해 1위표를 독식했다. 그러니까 3년 합계 90명의 기자들이 전부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저지는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때린 2022년 기자단 30명 중 28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아쉬웠지만, 올시즌 역사상 우타자로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타니와 함께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가 됐다.

그렇다면 189개의 MVP 시즌 가운데 최고의 시즌은 무엇일까.

MLB.com이 22일(한국시각) 오타니와 저지를 포함해 189명의 MVP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MVP들을 평가했다. WAR은 물론 해당 연도 리그의 수준과 역사적인 중요성까지 고려했다. 물론 틀린 평가일 수도 있지만, MVP들 중의 MVP들을 살펴보자'고 설명했다.


'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0월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2회 3점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장 올해 오타니와 저지의 순위를 봤다. 그런데 저지는 7위에 올랐지만, 오타니는 예상보다 낮은 27위에 그쳤다. 기사를 쓴 윌 레이치 기자는 '저지는 올해 2022년보다 홈런이 4개가 적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훨씬 나았다. 우타자로는 역사상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만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지는 올시즌 58홈런, 144타점, OPS 1.159, OPS+ 223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공격 부문서 양 리그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저지가 62홈런을 친 2022년 시즌은 8위의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올시즌 오타니에 대해 레이치 기자는 '공격 측면에서는 커리어 하이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투수로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선 두 차례 MVP 시즌보다는 아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첫 MVP에 오른 2021년은 15위, 2023년은 20위에 각각 랭크됐다. 레이치 기자는 '2021년 오타니의 시즌은 전례가 없고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다. 순위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위상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실 2021년 오타니의 투타 겸업 활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전례가 없는 '신화적 성과'였다. 베이브 루스가 1919년 작성한 투타 지표를 압도했다. 그해 오타니는 46홈런, OPS+ 158, 8개의 3루타,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루스는 1919년 타격과 피칭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과 탈삼진(29홈런, 30탈삼진)을 그 정도 수준으로 달성하지는 못했다.


'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
배리 본즈는 2001년 73홈런을 때리며 MVP에 올랐지만,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AP연합뉴스
그렇다면 'MVP 시즌 랭킹' 1위는 누구일까. 2001년 배리 본즈다. 레이치 기자는 '73홈런이면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짧게 언급했다. 본즈는 그해 타율 0.328, 73홈런, 137타점, 129득점, 177볼넷, 출루율 0.515, 장타율 0.863, OPS 1.379, bWAR 11.9를 마크했다.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때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70개를 3년 만에 깨트렸다.

본즈는 그해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NL MVP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랭킹서 본즈의 2004년이 3위, 2002년이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본즈의 MVP 시즌 7개 중 3개가 '톱10'에 포함됐다. 레이치 기자는 '스테로이드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2001년 최다 홈런 기록을 때린 본즈가 만장일치 득표를 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 32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30명은 본즈를 1위로 평가했지만, 나머지 2명은 새미 소사에게 1위표를 줬다. 소사 역시 스테로이드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아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역사적인 만장일치 MVP 듀오'인데 저지 7위-오타니 27위, 그럼 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캐스 애런 저지는 역사상 두 번째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 듀오다. 사진=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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