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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점수투표제로 양 리그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올해까지 189명의 선수가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이 숫자가 홀수인 것은 1979년 NL에서 키스 에르난데스와 윌리 스타젤이 공동 수상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NL LA 다저스 오타니와 AL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나란히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188, 189번째 MVP가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100%의 득표율, 즉 만장일치로 MVP가 선정된 것은 23차례 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189개의 MVP 시즌 가운데 최고의 시즌은 무엇일까.
MLB.com이 22일(한국시각) 오타니와 저지를 포함해 189명의 MVP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MVP들을 평가했다. WAR은 물론 해당 연도 리그의 수준과 역사적인 중요성까지 고려했다. 물론 틀린 평가일 수도 있지만, MVP들 중의 MVP들을 살펴보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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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올해 오타니와 저지의 순위를 봤다. 그런데 저지는 7위에 올랐지만, 오타니는 예상보다 낮은 27위에 그쳤다. 기사를 쓴 윌 레이치 기자는 '저지는 올해 2022년보다 홈런이 4개가 적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훨씬 나았다. 우타자로는 역사상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만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지는 올시즌 58홈런, 144타점, OPS 1.159, OPS+ 223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공격 부문서 양 리그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저지가 62홈런을 친 2022년 시즌은 8위의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올시즌 오타니에 대해 레이치 기자는 '공격 측면에서는 커리어 하이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투수로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선 두 차례 MVP 시즌보다는 아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첫 MVP에 오른 2021년은 15위, 2023년은 20위에 각각 랭크됐다. 레이치 기자는 '2021년 오타니의 시즌은 전례가 없고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다. 순위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위상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실 2021년 오타니의 투타 겸업 활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전례가 없는 '신화적 성과'였다. 베이브 루스가 1919년 작성한 투타 지표를 압도했다. 그해 오타니는 46홈런, OPS+ 158, 8개의 3루타,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루스는 1919년 타격과 피칭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과 탈삼진(29홈런, 30탈삼진)을 그 정도 수준으로 달성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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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는 그해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NL MVP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랭킹서 본즈의 2004년이 3위, 2002년이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본즈의 MVP 시즌 7개 중 3개가 '톱10'에 포함됐다. 레이치 기자는 '스테로이드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2001년 최다 홈런 기록을 때린 본즈가 만장일치 득표를 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 32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30명은 본즈를 1위로 평가했지만, 나머지 2명은 새미 소사에게 1위표를 줬다. 소사 역시 스테로이드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아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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