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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 38홈런-40도루를 달성한 '천재' 김도영(21·KIA 타이거즈), 수비는 '주홍글씨'였다.
"정규시즌 우승 때보다 배로 좋다.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힌 김도영은 "정규시즌 때는 수비에서 타격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는 모든 포커스를 수비에 맞췄다. 타격은 아쉬웠지만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맞이한 데뷔 첫해 부진, 2년차에 겪은 두 번의 큰 부상. 3년 만에 비로소 1군 주전으로 팀에 공헌하며 올라온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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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코치로 처음 만난 KIA 이범호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작년 시즌을 시작할 때 나 자신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때 감독님이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셨다. 그게 마음을 다잡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고, 올해 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천재'라는 수식어를 증명한 올 시즌. 내년 목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홈런 2개차로 아깝게 닿지 못한 40-40클럽 달성이 벌써부터 관심사. 그러나 김도영은 "내년 목표를 잡는다면 수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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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마친 김도영이지만 쉴 틈이 없다. 곧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김도영은 "좋은 기운을 갖고 대표팀에 가는 만큼, 작년 국제대회(APBC)에서 못했던 내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