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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정도면 재계약이지 않을까.
올시즌 30번의 선발 등판 중 6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을 한 것은 단 4번 뿐이었다. 1안타 경기는 딱 한번. 그런데 그 1안타가 홈런이어서 1실점을 했었다. 이날 최고 153㎞의 직구를 47개 141㎞의 커터를 25개, 134㎞의 체인지업 25개, 131㎞의 커브를 6개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엔스는 아쉬웠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5⅓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던 엔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했을 땐 3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이후 나흘 휴식 후 1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하루 밀리는 바람에 손주영으로 선발이 바뀌었고 엔스는 4차전을 준비했다. 4차전도 우천으로 하루 밀려 엔스는 무려 9일이나 쉬고 던지게 됐다.
충분한 휴식을 한 것은 체력에 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선발이라 초반 투구 감각이 걱정됐다.
1회초 선두 김지찬에게 직구 4개를 던진게 모두 볼이 돼 스트레이트 볼넷. 제구에 대한 불안감이 왔으나 다행히 2번 이성규를 상대할 때부터 변화구를 던지면서 빠르게 감각을 찾았다. 이성규를 체인지어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엔스는 디아즈를 150㎞ 직구로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2사 2루서 박병호를 138㎞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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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 디아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낸 엔스는 박병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줘 12타자만에 출루를 허용. 하지만 김헌곤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0-0의 팽팽한 5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6번 김영웅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7번 강민호에게 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8번 전병우와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거푸 던졌지만 끝내 150㎞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뽑아낸 엔스는 이재현과 또한번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9구째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엔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LG 타선도 삼성 선발 레예스에게 막혀 여전히 0-0.
엔스는 6회초에도 올라 1번 김지찬을 좌익수 플라이, 2번 이성규를 2루수 플라이, 3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팀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인생투'를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