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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60%→오늘은 80%" 어지럼증 호소했던 1차전 영웅, 사령탑의 안쓰러움...삼성도 우취가 나쁘지만은 않다

정현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5 17:01


"어제는 60%→오늘은 80%" 어지럼증 호소했던 1차전 영웅, 사령탑의…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PO 2차전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인터뷰하고 있는 삼성 구자욱.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14/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도 우천 순연 덕을 봤다.

1차전을 치른 뒤 컨디션이 저하됐던 선수들이 회복 시간을 벌었다.

결정적인 3점 홈런과 3안타 경기로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주포' 구자욱이 경기 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인터뷰 조차 하지 못했다.

다음날인 14일 구자욱은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고 두통이 있어서 최대한 쉬다가 경기에 임했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14일 구자욱에 대해 "어제보다 좋아졌다고 하는데 100%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시리즈 전 긴장을 많이 했는지 플레이오프 들어오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것 같다. 그럼에도 경기 중 그런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게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봤다"고 감탄했다.

박 감독은 15일 2차전에 앞서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어제는 60%였고, 오늘은 80% 정도인 것 같다. 시합을 하기에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제는 60%→오늘은 80%" 어지럼증 호소했던 1차전 영웅, 사령탑의…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삼성의 경기, 8회말 2사 2,3루 삼성 이재현 타석때 LG 김대현의 폭투로 홈을 밟은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3/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시리즈 전부터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방증.

다른 사람에게는 말 하지 못한 압박감이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리더의 자리는 외롭고, 힘들다.


팀을 이끄는 캡틴 역할을 하면서, 좋지 못한 컨디션 속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는 점이 놀라울 따름.

구자욱은 "어지러워 표정이 안 좋았던 것 같다. 팀에 피해를 줄까 걱정이 많았다"고 그 순간까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많은 팬분이 오셨고, 지켜보셨기 때문에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라팍에서 첫 가을야구 승리를 할 수 있었고, 거기에 제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제가 잘한 것 보다 수비도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덕아웃, 그라운드 내 집중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동료에게 1차전 승리의 공을 돌렸다.

목 담 증세로 14일 한의원에서 침 치료를 받은 류지혁이 컨디션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에 대해 "어제 치료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 입술이 부르텄더라. 역시 경기를 안 하다가 오랜만에 하니까 면역력이 없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의미다. 역시 비는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애써 자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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