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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격적이었던 우승을 함께한 동갑내기 친구. 시작은 달랐지만 결국 같은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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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강민을 지켜보는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는 일찍부터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1982년생인 두사람은 추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SSG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가깝게 지냈다. 팀내 최고령 선수들이자 최고참 그리고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테랑 선수들인만큼 공통 분모도 많고, 서로 의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2022년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에는 두사람이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강민은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최고참 선수로 그것도 여전히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면서 또 한번의 우승을 해냈다는 감격에 젖었다. 반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토록 원하던 커리어 첫 우승의 감동에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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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당시 "강민이가 없다는게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이미 결정이 됐으니 올 시즌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한화가 후회할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민이가 보여주길 바란다. 제가 여러 목표를 세웠을때 늘 그 구상 속에 강민이가 있었다. 올해는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기분에 정체될 수는 없다. 우리는 앞으로 가야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내기도 했다.
결국 김강민이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SSG 구단은 15일 "김강민의 은퇴식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강민의 마지막 팀은 한화였지만, 23시즌간 뛰었던 SSG에서 인천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주면서 예우를 하겠다는 뜻이다.
추신수 역시 내년 공식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렸던 두 친구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