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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괴물' 사사키 로키(23)의 시간이 다가온다. 사사키가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걸었던 길을 따라 메이저리그로 간다. 오타니처럼 고교를 졸업하고 입단해, 5년을 뛰고 꿈을 좇아 날아간다. 지난해부터 매 경기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이 백네트 위에서 사사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구단 최고 관계자가 이미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사사키는 이날 이에 관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입단 5년차 시즌을 마친 사사키는 구단이 허락해야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팀을 떠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문제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어 재계약이 늦어졌다.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인 지난 1월 26일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결국 사사키의 뜻대로 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년 전 오타니도 그랬다. 니혼햄에서 5년을 뛰고 2017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곧장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는데, 니혼햄이 그를 신인 1순위로 지명해 입단을 설득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30개 전 구단이 오타니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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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지난 12일 열린 니혼햄과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12구를 던지면서 최고 시속 158km를 찍었다. 팀 승리를 이끈 완벽투를 선보였다.
앞서 9월 22일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10월 1일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라쿠텐과 치열하게 3위 경쟁을 하던 시기에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기상조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
2020년 입단 첫해를 쉬고 지난 4년간 한 번도 규정이닝(14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매년 잔부상으로 2~3번씩 전력에서 이탈했다. 21세 최연소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2022년 129⅓이닝이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나선 지난해 91이닝을 소화했고, 올해는 111이닝 투구에 그쳤다. 올해는 5,6월 두 차례 부상으로 두달 넘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고 시속 165km 강속구를 던지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 빠른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라서 위험 부담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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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시이 마사토 감독(59)은 2년 더 지바 롯데를 지휘한다. 요시이 감독은 지난해 취임해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