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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기사회생했다. 시리즈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역대 디비전시리즈에서 4차전 승리팀이 5차전도 이긴 경우는 38번 중 21번(55.3%)이고, 1,4차전 승리팀이 5차전도 가져간 것은 12번 중 7번(58.3%)이다. 어느 경우든 다저스가 NLCS에 진출할 역사적 확률은 55% 이상이다. 분위기상 약간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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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잡은 다저스는 2회 2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1사후 개빈 럭스의 볼넷, 키케 에르난데스의 중전안타, 크리스 테일러의 삼진으로 잡은 2사 1,3루 찬스에서 오타니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즈의 초구 84.8마일 바깥쪽 스위퍼를 끌어당겨 1루수 옆을 지나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로 연결하며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즈를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이어 상대투수가 우완 브라이언 호잉으로 바뀐 가운데 베츠가 우전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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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이어진 2회말 2사후 잰더 보가츠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랐고, 데이비드 페랄타가 중전안타를 날려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3회초 윌 스미스의 투런포로 5-0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맥스 먼시가 우측 2루타를 터뜨린 뒤 타석에 들어선 스미스는 호잉의 94.4마일 한가운데 몸쪽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432피트짜리 대형 홈런으로 스미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
샌디에이고는 3회에도 2사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주릭슨 프로파가 플라이로 아웃돼 살리지 못했다.
이후 다저스는 추가 득점을 좀처럼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4회초 1사후 상대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다시 기회를 맞았다. 오타니는 베츠가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물러날 때 2루로 태그업해 세이프됐다. 정규시즌 59도루의 빠른 발과 판단력을 앞세워 스코어링포지션을 만든 것.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친 타구가 3루수 왼쪽 옆을 지난 뒤 페어를 선언한 마크 리퍼저 3루심의 팔을 맞고 멈추는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만약 3루심을 맞지 않고 파울지역으로 그대로 흘렀다면 득점할 수 있었던 상황.
오타니는 타구가 3루심을 맞은 것을 보지 못하고 3루코치의 정지 시그널을 무시하고 그대로 홈으로 쇄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하는 게 중계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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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5-0의 리드가 이어지던 6회 2사 1루서 오타니는 상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로부터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베츠가 뜬공으로 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7회초 1사후 먼시가 사구로 나간 뒤 스미스가 상대 유격수 보가츠가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출루해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번트로 먼시가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이어 럭스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8-0으로 점수차를 넓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시즈는 1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지난 1차전서 3⅓이닝 6안타 5실점한데 3일 휴식 후 등판서도 난조를 보였다. 2경기 합계 5이닝 10안타 8실점, 평균자책점 14.40.
이에 반해 다저스는 불펜데이로 맞불을 놓아 선발 라이언 브레이저, 앤서니 반다, 마이클 코펙, 알렉스 베시아, 에반 필립스, 다니엘 허드슨, 블레이크 트라이넨, 랜던 낵으로 이어지는 8명의 투수가 샌디에이고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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