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까지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두산 베어스 조수행은 올시즌 출루하면 누상에서 펄펄 날았다. 31세 프로 9년차에 64도루를 기록해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130경기에서 72번을 시도해 성공률 88.9%. 2015년 박해민(당시 삼성) 이후 9년 만에 60도루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개를 넘기며 눈도장을 받았는데, 올해는 주전으로 올라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리드오프 지카모토 고지는 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9번째 도루를 했다. 6회 1사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까지 뛰었다. 2위를 확정한 한신은 3대1로 이겼다. 한신과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2~3위로 12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만난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도루 1개 추가. 지카모토는 3년 연속 도루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개를 못 채우고도 도루왕이 유력하다. 이 부문 2위 가지와라 고키(요코하마)보다 5개가 많다. 요코하마가 3경기를 남겨놓고 있으나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도루도 역대급으로 급감했다. 지카모토가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1950년, 일본프로야구가 양 리그로 재편해 출범한 후 처음으로 20개 이하 도
|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기록한 '59도루'의 3분의 1이 안 된다.
지금까지 24개가 일본프로야구 최소 도루왕 기록이었다. 2021년 퍼시픽리그에서 4명이 24개로 공동 1위를 했다.
3일까지 10도루에 도달한 선수가 총 12명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10개로 공동 8위이자, 팀 내 공동 1위다. 주니치 드래곤즈는 팀 도루 39개로 꼴찌고, 한신이 41개로 그다음이다.
한신은 지난해 79개에서 올해 38개가 줄었다. 모리시타 쇼타-오야마 유스케-사토 데루아키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 트리오는 단 1개의 도루도 없다. 2021년 30개로 도루왕에 올랐던 내야수 나카노 다쿠무. 지난해 20개였는데 올해는 6개다. 도루자가 7개로 실패가 더 많았다.
지카모토는 앞서 4차례 도루왕에 올랐다. 2019년 36개, 2020년 31개, 2022년 30개, 2023년 28개를 올렸다.
투수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출루율이 떨어져 도루 기회가 줄었다. 어렵게 나가 위험 부담이 큰 도루를 시도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배터리의 주자 견제 능력도 좋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