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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흥행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 성적을 올리면 흥행도 따라온다. 프로 스포츠에선 상식이다. 아무리 열성팬의 지지가 강력하다고 해도 성적이 안 나면 확장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종종 예외적인 사례가 있다.
홈 승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30승2무39패, 4할3푼5리. KBO리그 10개팀 중 홈 승률 꼴찌를 했다. 그런데도 거의 매경기 만원 관중이 "최·강·한·화"를 외치고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를 불렀다. 오랜 기간 바닥권을 맴돌다 보니,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분위기를 즐기는 경지에 오른 듯하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도 올시즌 비슷하다. 주니치는 1일 현재 59승8무73패, 승률 4할4푼7리를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6개팀 중 6위다. 3년 연속 꼴찌 위기다. 주니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시즌 동안 딱 한 번 가을야구를 했다. 2020년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갔다.
그런데 이번 시즌, 바닥을 친 성적과 흥행이 따로 논다.
지난 22일 나고야 반테린돔(나고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 주니치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관중 3만6310명이 입장했다. 다음 날인 23일 히로시마전에 3만6320명이 몰려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시즌 홈 68경기에 총 223만698명이 들어왔다. 경기당 평균 3만2804명. 탈꼴찌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팀에 관중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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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리그 전체로는 12개팀 중 4위다.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만7894명(총 261만4689명)을 기록해 주니치를 앞섰다.
1일까지 센트럴리그가 총 1430만8588명-평균 3만4068명, 퍼시픽리그가 총 1178만7239명-평균 2만8132명을 끌어모았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관중 230만명을 기록한다. 오치아이 감독 시절보다 반테린돔 좌석이 2000석이 줄었는데도 그렇다. 일본언론은 구단 자료를 인용해 20대 젊은 관중 비중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가 젊은 팬들에게 인기가 높고, 메이저리그에서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야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게 구단의 분석이다.
주니치는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55)이 지난달 18일 한신에 패한 직후 시즌이 종료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흐름이 좋다. 야쿠르트와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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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는 4일부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나고야로 불러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이 세 경기가 끝나면 다쓰나미 감독은 팀을 떠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