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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말 그대로 '위대한 여정'이었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개막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젊음을 무기로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끝에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월 한 달간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4월부터 놀라운 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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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광주 NC전에선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때리는, 그야말로 만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1996년 프로야구 사상 첫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었던 김응국(롯데)조차 타석 중간에 아웃이 끼어 있었기에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김도영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이후에도 거침 없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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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히트 작성 나흘 뒤엔 7월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야구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기록을 썼고,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최연소-최소경기 30-30 달성에 성공했다. 9월 23일 광주 삼성전에선 138득점으로 팀 선배 서건창이 2014년 히어로즈 시절 세운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7개)을 갈아치우기도.
남은 건 40-40 뿐이었다. 38호포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쓴 김도영은 3번에서 1번 타순으로 전진배치 돼 타석을 소화했다. 김도영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냈으나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 속에 결국 38홈런-40도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30일 NC전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감한 김도영.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OPS(출루율+장타율) 1.067이 최종 성적이 됐다. 타율은 에레디아(SSG·0.360), 레이예스(0.351)에 이은 3위로 국내 선수 중 1위. 안타에서도 레이예스(200개), 에레디아(195개)에 이어 국내 선수 중 가장 많다. 홈런 역시 데이비슨(46개)에 이은 2위이자 국내 선수 중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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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통계에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7.34로 전체 1위, 가장 정확한 타격 지표로 꼽히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160을 돌파(167.5)했다. OPS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김도영의 활약상은 가히 올 시즌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프로 입단 불과 3년차 선수가 일궈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MVP 외에 다른 수식어는 불필요해 보일 정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