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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을야구 정말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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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달에만 4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8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9푼1리에 그쳤다. 안타는 9개 뿐이었는데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조급한 마음에 눈야구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시기였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박지환의 현재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신인의 슬럼프 시기를 기꺼이 함께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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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신인이라고, 처음이라고 해도 '못해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더욱 결과가 나지 않아 마음이 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지환은 한창 방망이가 맞지 않을때, 삼진을 당하고 벤치로 돌아가면서 아쉬움과 답답함이 가득한 표정들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가 충분히 대처 할 수 있고, 칠 수도 있는 공인데도 대처도 못하고 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모습(아쉬운 표정)은 안보이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하게 답했다.
박지환은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결정적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SSG가 5위를 다시 탈환하며 6연승을 달렸던 바로 그 경기다. 박지환의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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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형, 그리고 선의의 경쟁자인 정준재의 존재는 박지환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배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형이다. 준재형이랑은 경쟁이라면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서로 너무 친하다. 서로의 고칠 점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도움을 주는 사이"라고 이야기 했다.
입단이 엊그제 같은데, 박지환은 이제 곧 선배가 된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최대한 데뷔 첫 시즌의 야구를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으로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 5강 진출을 향한 숨 막히는 분위기를 겪어보는 박지환은 "진짜 가을야구 정말 가고싶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끝까지 최대한 열심히 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