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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력이 안 좋으면 당연히 욕을 먹어야 되고 그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24일 현재 타율 2할6푼3리에 그치고 있다. 자신의 한시즌 최저 타율 시즌은 2019년의 2할3푼9리(581타수 121안타)였다. 그때 보다는 낫다고 하겠지만 기대만큼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즌 초반이나 중반에 부진하다가도 결국 자신의 타율로 돌아왔던 박해민인데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4월까지 2할9푼의 타율로 좋은 출발을 했는데 이후 부진하더니 7월에 2할1푼7리, 8월에 2할1푼3리로 여름에 더욱 떨어졌다.
부진할 땐 차라리 쉬면서 조정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박해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비의 중요성 때문에 무작정 뺄 수 없었다. 141경기 모두 출전한 박해민은 이중 12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 탄성과 박수가 절로 터진다. 그러나 찬스에서 힘 없이 들어올 땐 팬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팬들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해민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력이 안 좋으면 당연히 욕먹어야 되고 그럴 위치에 있고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팬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을 박해민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은 본인 역시 답답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사실 타격이라는게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다. 뜬공이 나오니까 홈런 치려고 한다. 이런 욕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20개, 30개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니까 나도 그런 부분에서 나 자신에게 좀 답답한 것 같다"면서 "나도 라인드라이브 치고 싶은데…. 맞아서 플라이가 되면 (팬들께서)답답하실 거다"라고 했다.
하지만 팬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있었다.
박해민은 "계속 게임을 나오니까 위기감 없이 자기 치고싶은 대로 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도 누구보다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치고 싶고, 단타 치고 도루하고 싶다. 내 야구가 그거다"라고 했다.
이어 "메카니즘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플라이볼이 나온다고 생각을 한다. 일부러 플라이볼을 쳐서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고, 삼진 먹고 싶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그러나 보시는 분 입장에서는 맞아나갔을 때 플라이 볼이 많으니 충분히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다음주, 다음 시즌에 어떻게 발전할지는 선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해결을 해야 한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