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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년엔 같이 웃을 수 있을까.
두 팀 모두 트래직 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가을야구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남은 경기들을 다 이겨도, 더 이상 역전 가을행 가능성은 없다.
롯데와 한화는 24일 열린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나란히 패했다. KT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기에 선수들 집중력이 높았다. 키움은 최하위지만, 홈 최종전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 모든 힘을 짜냈다.
반복되는 두 인기팀의 비극.
롯데는 7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다. 한화는 6년 연속이다.
2018년 잠시(?) 가을야구에 발을 들였던 걸 제외하면 한화의 암흑기는 더 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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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우승 청부사'라는 김태형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룹과 구단은 갈팡질팡 했는데, 팬들의 뜨거운 염원으로 결국 김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력은 늘 우승후보지만 '모래알 조직력' 비아냥을 들으며 지내온 아픈 세월. 고질적 문제를 고쳐줄 적임자가 김 감독으로 보였다. 카리스마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을 만났지만 롯데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고비마다 불펜은 무너지고, 속출하는 실책에 중요한 경기들이 날아갔다. 그나마 위안은 손호영, 고승민, 나승엽 등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야수들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한화 역시 올시즌 전 '괴물' 류현진을 복귀시키며 큰 기대를 모았다.
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개막 후 7연승 파란을 일으켰다.
주춤했지만 최원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타협 없는 용병술로 한화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양승관, 양상문 두 경험 많은 코치들의 가세도 큰 힘이었다.
후반기 '푸른 한화'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티켓 예매를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처 5연패 치명타를 입으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꿈은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기대했다 실망하는 일의 반복. 내년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래도 희망을 품어볼 만 하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한 시즌을 치르며 팀 파악이 완벽히 끝났다.
올해는 초반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은 부분이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후반기에는 안정세를 탔다.
한화도 마찬가지. 김경문 감독의 본격적 승부는 내년 시즌이다.
올해 가을야구에 갔다면 생각지 못한 보너스 개념이었을 것이고,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위한 도약의 시간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