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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은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을 친 역대 6번째 시즌이다.
팀별로 7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저지와 오타니가 이들에게 역전당할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양 리그 홈런왕이 모두 50개 이상에서 결정된 것은 올해가 6번째다. 홈런이 중요한 득점 루트로 자리 잡은 라이브볼 시대의 역사가 105년이 됐음을 감안하면 AL과 NL이 50홈런 타자를 동반 배출한 건 매우 이례적이고 의미있다고 봐야 한다.
이어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73개)-텍사스 레인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52개), 200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언 하워드(58개)-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54개), 2007년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54개)-밀워키 브루어스 프린스 필더(50개),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지안카를로 스탠튼(59개)-양키스 저지(52개)가 '50-50 클럽' 회원이 됐다.
이들 가운데 맥과이어, 본즈, A로드, 오티스, 하워드 등은 스테로이드 의혹에 휩싸였던 선수들이다. 실제로 이들이 약물을 복용했는지, 혹은 인정했는지 여부를 떠나 2000년을 전후한 스테로이드 시대에 홈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양 리그 50-50 동반 홈런왕이 집중적으로 배출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애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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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스테로이드에서 깨끗한 오타니와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로 '50-50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둘이 라이벌이자 동반자 관계임을 의미한다.
저지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리며 양 리그 통합 홈런왕 경쟁에서 오타니와의 차이를 2개로 다시 벌렸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쳐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2호 홈런을 날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한 예상 홈런수는 오타니가 54.3개, 저지가 56.4개다. 두 선수 모두 55개 정도는 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올해 양 리그 55-55 홈런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만약 오타니와 저지가 모두 55개 이상으로 나란히 홈런왕에 오른다면 1998년 맥과이어-그리피 주니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55-55 클럽에 가입하는 듀오가 된다. 두 선수가 시즌 막판 벌이는 치열한 홈런 경쟁이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낳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