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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포스트시즌 구상 속에 에르난데스는 선발일까 불펜일까.
외국인 1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보내고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진기한 일을 했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해 1회초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던 에르난데스는 2차전엔 8회초 등판해 9회까지 2이닝을 던지며 팀의 2대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얻은 것. 손주영이 7회까지 4안타 무실점의 철벽투를 펼친 뒤 8회초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선두 7번 박준영을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기연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재호를 153㎞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2-0이라 9회초엔 마무리 유영찬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로 밀어붙였다. 1번 정수빈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9㎞ 직구로 3루수앞 땅볼. 대타 전다민을 124㎞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조수행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 끝. 2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세이브였다. 최고 153㎞의 직구에 두산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50㎞가 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좋은 피칭을 기대했지만 타순이 한바퀴 돌면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단점을 보이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한국으로 오기전 불펜 투수로도 활약했었기에 불펜 투수로 던질 수도 있다.
디트릭 엔스(12승6패)와 에르난데스(3승2패 1세이브 1홀드), 임찬규(9승6패1홀드) 최원태(9승6패) 손주영(9승10패) 등 5명 중 결국 구원 경험이 있고 구원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구원으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에르난데스가 미국에서 구원 경험이 있고 임찬규와 최원태 손주영도 구원으로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보여준 에르난데스의 세이브가 염 감독의 구상을 흔들어놨을까 아니면 더 확실한 믿음을 줬을까.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때 보면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