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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올시즌 처음, 2021년 데뷔 이래 2호 도루를 클러치 상황에 성공시킬 줄이야.
그런 나승엽이 뛰었다. 상대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다.
4일 부산 사직구장. 1-4로 뒤지던 롯데는 7회말 상대를 폭풍처럼 몰아쳤다.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의 2루타, 나승엽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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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됐다. 결과적으로 KT 필승조 김민의 방심을 정확히 노린 도루가 됐다. 김민은 급격히 흔들리며 박승욱-이정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4-5 역전까지 허용한 채 교체됐고, 뒤이은 김민수도 실책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숙적' KT에 기적같은 7대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나승엽은 "벤치에서 나온 작전이었다. 런앤히트였다"며 멋쩍어했다. 그래도 스스로는 "자신있었다.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었다"고 씨익 웃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나승엽도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7월에는 홈런 4개 포함 타율 3할9리 OPS(출루율+장타율) 0.991로 최고의 한달을 보냈지만, 8월 이후 타율이 2할4푼7리에 그칠만큼 감이 떨어져있다. 김태형 감독은 '한창 좋을 때의 스윙 결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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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하나 나와서 다행이다. 그때 안나왔으면 진짜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5연속 삼진을 당한 후 결승타를 친 정훈과 같은 마음이다.
"타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요즘 실책이 좀 나왔다. 빨리 잊고 같은 실수 안하려고 노력중이다. 앞으로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