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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무박2일 우중혈투 끝 경기를 마무리 지은 김원중과 김태형 감독은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5시간 30분이 넘었던 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지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둔 뒤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위기의 순간 잠시 마운드에서 내려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피칭을 시작한 윌커슨은 3번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진 4번 노시환과 승부에서는 147km 직구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2사 1,2루. 채은성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윌커슨은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태연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1회 만루 위기에서 탈출했다.
사직 예수 윌커슨이 실점하지 않고 만루 위기를 넘기자, 야수들이 힘을 냈다.
1회말 한화 선발 바리아를 상대로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고승민과 손호영까지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4번 타자 레이예스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1회초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화와 비슷한 공격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싶었던 순간 해결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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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를 가득 채웠던 레이에스, 손호영, 고승민이 홈으로 들어오기 충분한 타구였다. 한화 야수들의 중계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3루까지 내달린 전준우는 주자들이 모두 홈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포효했다. 1회 전준우의 싹쓸이 적시타와 정훈의 달아나는 적시타로 3회까지 롯데가 5대0으로 리드하던 경기는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중단됐다.
오후 7시 50분 중단됐던 경기는 1시간 10분 후인 오후 9시 재개됐다. 4회 윌커슨이 2점을 내줬지만, 롯데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9대2로 점수 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롯데가 달아나면 한화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경기 후반까지 펼쳐진 경기는 자정을 앞두고 9회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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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에서의 8월 마지막 등판. 김원중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길 원했던 김태형 감독의 바람과 달리 9회 경기 흐름은 진땀 났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9회. 마무리 김원중은 문현빈을 3구삼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사 1루 페라자와 승부에서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볼넷, 이어 안치홍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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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2루 풀카운트 승부 끝 김인환의 타구가 좌익수 황성빈의 글러브로 들어가자, 마운드 위에 있던 김원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종료 시각 00:07분. 5시간 30분이 넘었던 무박2일 경기를 마친 롯데 마무리 김원중과 김태형 감독은 위닝시리즈에 성공했지만, 굳은 얼굴로 경기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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