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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또 치명적이다. 그 장면이 결국 팀의 패배와 연결이 된다.
8회말 2사 만루의 결정적 기회에서 타점 1위 오스틴 딘이 KT 마무리 박영현과 직구 정면 대결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웠다.
그리고 뼈아픈 10회초.
황재균과의 승부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1B1S에서 3구째를 쳤는데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나왔다. 좌익수 최원영이 파울라인 쪽으로 달려갔고, 3루주자 로하스는 태그업 준비를 했다. 최원영의 홈 송구가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올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최원영이 너무 송구에 신경을 썼는지 글러브를 너무 일찍 닫는 바람에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그라운드에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파울지역이어서 파울로 선언. 잡을 수 있는 플라이였기에 잡지못한 최원영에게 실책이 주어졌다. 이지강이 흔들렸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였지만 풀카운트까지 몰렸고 끝내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강백호와도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4-6. 이어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7이 됐고, 배정대의 3루수 내야안타로 4-8, 4점차가 됐다.
최원영이 황재균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져 오윤석까지 잡아냈다면 4-5, 1점차에서 10회말 공격을 했을 터. 최원영이 오윤석을 잡지 못하더라도 2사 1루서 승부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외야수의 플라이 포구 실책이 나왔고 그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LG는 10회말에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올시즌 어이없는 실수들이 나오고 그것이 패한 경기에서 뇌리에 남으며 아쉬운 패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2루서 최주환의 플라이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콜플레이를 하지 않아 결국 모두 잡지 못하게 되면서 이형종의 2타점 적시타의 원인 제공을 했었다.
실수를 덮을 수 있는 막강한 불펜진도 없고 강력한 공격력도 없다보니 실수가 더욱 도드라지고,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LG는 이날 아쉬운 패배로 2위 삼성과의 격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고, 4위 두산과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