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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복귀가 임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제한명단(Restricted List)' 등재 기간인 48일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노사단체규약에 따르면 선수는 RL에 등재되는 동안 연봉을 받지 못한다. IL과는 다르다. 그런데 당시 샌디에이고 구단은 다르빗슈에게 그냥 IL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개인사를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즉 어차피 부상 중인데 기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연봉은 받으라는 배려였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최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다르비슈가 IL에 올랐을 AJ 프렐러 단장은 이면에서 모든 기회를 주려고 했다. 60일짜리 IL 등재는 내가 의뢰를 맡았던 그 어떤 선수도 받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다르빗슈가 거절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고(故)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프렐러 단장과 한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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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다르빗슈는 복귀를 위한 재활을 완전하게 수행하지도 않는다면 돈을 받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RL에서 오르려고 했던 이유다. 그런 예를 난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렐러 단장 역시 애슬레틱에 "RL에 오른 선수가 보상받기를 거부하겠다고 한 예를 난 기억할 수 없다. 나에게는 아주 독특한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다르빗슈의 올해 연봉은 2500만달러다. RL 등재 기간 동안의 연봉은 약 400만달러(약 53억원)로 이 돈이 다르빗슈가 스스로 포기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르빗슈가 이처럼 자진해서 RL 등록을 요청한 것은 프렐러 단장과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매체는 '프렐러는 다르빗슈가 RL에 있는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해 안부를 물었다. 그건 비즈니스가 결코 아니었다"며 "둘은 프렐러가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에서 일할 때인 2012년 이후 10년 넘게 알고 지내왔다"고 전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지난 26일 펫코파크에서 시뮬레이티드 게임에 등판해 싱글A 레이크 엘시노어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을 투구했다. 1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안타가 될 만한 타구를 나오지 않았다고 MLB.com은 전했다. 그의 복귀 목표 시점은 9월 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