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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루에 2번이나 물폭탄이 터졌다. 천둥번개까지 엄습한데다, 2차에 걸친 폭우가 그라운드를 사정 없이 헤집어 놓았다. 폭우에 잠긴 그라운드는 마치 냇가 처럼 물줄기가 흘렀고, 더그아웃 앞에는 구멍 뚫린 것 처럼 거대한 물 웅덩이가 생겼다.
KIA 구장관리팀이 빠르게 움직였다. 초대형 방수포를 꺼내 내야 전체를 덮었다. 시야 하얗게 흐려질 정도의 엄청난 양의 폭우였다.
하지만 20분 가량 내리던 비가 이내 잦아들고 하늘이 맑아졌다. 부산하게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졌고, 경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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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KIA의 반격이 이뤄졌다. 1사 후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이 시작이었다.
박찬호의 안타, 최원준의 뜬공으로 2사 1,2루. '슈퍼스타' 김도영이 좌익수 앞 적시타로 2루주자 김태군을 불러들였다. 레이예스의 홈송구가 빠지면서 박찬호와 김도영이 각각 2,3루까지 진루했다.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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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이어지는듯 했지만, 이내 천둥번개까지 몰아치며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결국 7시46분 부로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 후에도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과 함께 몰아친 번개가 관중들의 안전을 위협했고, 전광판에는 '낙뢰주의' 표시가 떴다.
오후 8시15분쯤 간신히 빗줄기가 사그라 들었지만, 그라운드는 이미 아수라장이 된 후였다. 더그아웃 앞을 가로막듯 큼지막한 물웅덩이가 생겨났고, 내야 방수포 위로도 물웅덩이가 흥건하게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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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BO는 오후 8시29분 최종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모처럼 신바람을 냈던 KIA 홈팬들, 광주 원정에 나선 롯데 원정 팬들로선 아쉬운 결과가 됐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역투한 김진욱, 황동하로서도 속상한 하루가 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인 9월 12일로 미뤄진다.
문제는 21일, 22일에도 비가 예고돼 있다는 점. 이날 이후 취소되는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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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