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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열흘 됐을까요?"
페넌트레이스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승패마진 +21로 흑자지만 여전히 2위권 팀들의 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연승-연패가 엇갈리면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위치. 매 경기가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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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경기 117개로 10개 구단 중 1위인 수비 실책 역시 이 감독과 코치진의 여전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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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좋아", "잘하고 있어" 등 격려의 파이팅을 내는 정도. 16일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한 선발 투수 김도현에겐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스트레스는 나와 코치진만 받으면 된다. 선수들은 그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 실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 보이기만 하면 된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고 있고, 내가 말한다 한들 또 다른 스트레스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원천은 V12 열망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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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대 승부처로 여겼던 LG와의 주말 3연전 원정에서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2위 그룹과 승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안방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선 그간의 스트레스를 잊고 조금이나마 단잠을 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