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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만 마무리 투수 고민을 앓고있었던게 아니다. NC 다이노스 역시 최근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이 흔들리면서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등판한 11경기에서는 2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1.42에 달한다. 특히 최근 2경기 결과가 더 아쉽다.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 내용이 충격이 컸다.
당시 이용찬은 NC가 9회초 3-1로 역전한 직후 9회말 마운드에 등판했다. 마무리 투수의 등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1아웃을 잡고 오스틴 딘에게 주무기 포크볼로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바로 다음 타자 문보경에게 초구 포크볼이 치기 좋게 들어가면서 다시 2루타 허용. 오지환은 어렵게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2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다시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당시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로 인해 퇴장을 당하면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강인권 감독도 "이 경기가 이렇게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용찬은 LG전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했다. 우천 취소와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마무리가 등판할 기회가 없기도 했다. 등판 간격이 길어지자, NC 벤치는 16일 삼성전에서 지고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용찬을 9회초에 올려보냈다. 감각 유지를 위한 점검이었다.
그러나 3-4, 1점 차 박빙 승부에서 등판한 이용찬이 또 무너졌다. 1아웃 이후 볼넷과 중전 안타 그리고 구자욱에게 포크볼을 맞아 1타점 적시 2루타. 강민호의 땅볼 타점에 이어 김영웅에게 쐐기 적시타까지. 순식간에 3실점을 했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9회초 3점을 더 내준 NC는 스코어가 3대7로 벌어지면서 마지막 동력을 잃은채 8연패에 빠졌다.
고민이 많은 대목이다. 강인권 감독은 그동안 단 한번도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 대한 믿음을 거둔 적이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이용찬이 흔들릴 때나 성적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을 때에도 "우리팀 마무리는 이용찬"이라며 변함 없는 믿음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최근 팀 성적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현실적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장 확고한 대체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흐름을 바꿔줘야 할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면 대안을 생각해야 하는 것도 맞다.
삼성도 최근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자 2군으로 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이날 NC를 상대로는 임창민이 멀티이닝을 책임지며 세이브를 챙겼다. 각 팀별로 마무리 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는 후반기. NC의 고민도 더욱 커질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