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내셔널리그(N) MVP 표심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베츠는 지난 6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회말 상대투수 댄 알타빌라의 공에 왼손을 맞고 골절상을 입어 2개월 가까이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당시 베츠는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OPS 0.892를 마크하고 있었다.
유격수를 보면서 WAR에서도 오타니와 NL 톱을 다투는 위치였다. 56일 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13일 복귀한 베츠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3경기 연속 2안타를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MVP 레이스에서 오타니를 따라잡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
이런 상황에서도 오타니가 NL MVP라는데 이견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저명기자인 헤이먼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음을 감안하면 '오타니=MVP' 분위기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된다.
MLB.com이 지난 14일 발표한 MVP 모의투표에서도 오타니는 45명의 참가자 중 37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오타니에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가 1위표 6개로 2위,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가 2개로 3위를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4위,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5위에 랭크됐다. 오주나는 6위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홈런(37), OPS, 장타율(0.613), 득점(91), 루타(288) 부문서 NL를 압도하고 있다. 도루도 35개로 NL 3위다. 오타니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상대성'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오타니를 견제해야 할 경쟁자들의 '공격 수치'가 약하다. 마르테가 bWAR 6.0으로 오타니(6.1)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투표권을 가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표심을 오타니로부터 빼앗기는 역부족이다.
만약 오타니가 지금의 성적을 갖고 아메리칸리그(AL)로 가면 MVP는 꿈도 꾸기 힘들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43홈런, 110타점, OPS 1.174)와 후안 소토(34홈런, 87타점, OPS 1.053),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24홈런, 89타점, OPS 1.009)가 오타니보다 OPS가 높다. bWAR도 저지는 8.4, 위트 주니어는 7.9, 소토는 7.5로 오타니에 1.4 이상 앞서 있다.
다만, 오타니는 40홈런-40도루에 각각 3홈런, 5도루를 남겨놓고 있어 역대 6번째로 40-40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올시즌에는 전체 선수들 중 유일하다. 현재 페이스는 49홈런, 46도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