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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이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를 보면 여전히 두 선수의 일방적인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AL에는 MVP를 받아도 손색없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반면, NL에서는 오타니를 견제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다.
AL을 보자. 2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로 12명의 1위표를 받았다. 3위는 저지의 동료인 후안 소토이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호세 라미레즈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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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0.29홈런, 69타점, 94득점, OPS 0.929), 라미레즈(31홈런, 97타점, 89득점, OPS 0.877)도 가공할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저지가 워낙 '넘사벽'일 뿐이라 그렇지 4명 모두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NL 각 부문 수치는 AL에 크게 떨어진다. 오타니는 타율 0.298(456타수 136안타), 36홈런, 85타점, 89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621, OPS 1.007, OPS+ 180, 70장타, 283루타를 마크 중이다. 득점, 홈런, 장타율, OPS, OPS+, 장타, 루타 등에서 NL 1위를 달린다.
하지만 오타니의 각 부문 수치를 AL로 옮기면 순위가 확 떨어진다. NL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은 공동 5위, 홈런과 장타율은 각 2위, OPS 3위, OPS+ 3위, 장타 공동 1위, 루타 3위다. 오타니가 올시즌 AL 소속이라면 MVP로 거론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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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타니는 올해 인터리그 경기, 즉 AL 팀들과의 경기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2게임에 출전해 타율 0.295(122타수 36안타), 14홈런, 26타점, 31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721, OPS 1.133을 마크 중이다. NL 상대로는 84경기에서 타율 0.299(334타수 100안타), 22홈런, 59타점, 58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584, OPS 0.960을 기록했다.
AL 상대 OPS와 NL 상대 OPS 차이가 0.173에 이른다. 이게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 리그 평균 OPS 0.714를 중심으로 위와 아래 '0.173 범위', 즉 0.6275~0.8005 사이에 108명이 있다는 점을 보면 대강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오타니가 올해 낯선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NL로 옮겨 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MLB.com 모의투표에서 오타니를 뒤쫓고 있는 NL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30홈런, 81타점, 81득점, OPS 0.930),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21홈런, 59도루, 51타점, 78득점, OPS 0.849),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26홈런, 72타점, 64득점, OPS 0.912),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22홈런, 67타점, 76득점, OPS 0.790)다.
홈런(35개) 부문서 오타니를 바짝 뒤쫓으며 타점(90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는 투표단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오주나는 이번 모의투표에서 '톱5'에 들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