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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부활한 '빅뱅' 박병호가 ML 36승 투수를 잡았다.
9일 광주 KIA전에서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3위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드시 승리하고 상승세 KT 위즈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넘어가야 했던 상황.
하지만 1회부터 3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부터 삼성은 라우러 공략에 나섰다. 선봉에 박병호가 있었다.
2회 선두 강민호의 추격의 솔로포가 신호탄이었다. 1사 후 이재현이 볼넷과 도루로 만든 2루애서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3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성규의 빗맞은 안타 때 박병호가 홈을 밟아 3-3 동점.
3-3 동점 균형은 4회초 박병호의 손에서 깨졌다. 1사 후 라우어의 134㎞ 커터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 역전포로 박병호는 통산 11번째 12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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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메이저리거 박병호는 KIA 새 외인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만 추격의 적시 2루타와 역전 솔로홈런을 날리며 2타수2안타 2타점으로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병호는 2회 9구 승부 끝에 홈런을 치고 들어온 강민호에게 라우러의 공과 패턴을 물어 생소한 투수의 궤적을 머리 속에 넣고 타석에 섰다. 두차례의 좋은 타구를 생산했던 비결이었다.
또한 최근 타이밍이 조금씩 늦는 걸 보완하기 위해 토탭 후 한박자 빠른 스윙으로 타이밍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국민거포. 화려했던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끊임 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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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36승 투수를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데 대해 박병호는 "라우어 선수를 경기 전 영상으로만 봤었는데 볼이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첫 경기라 그런지 실투가 있었고, 그것을 놓치지 않아서 안타와 홈런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팀이 잘 하고 있을 때 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앞으로는 팀이 승리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병호는 13일부터 대구로 장소를 옮겨 전 소속팀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친구 오재일과의 달구벌 홈런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 7번 타순이 위로 제법 올라갈 것 같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