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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다이빙 절대 안돼! '만년 유리몸→복덩이' 환골탈태…"뛸때마다 조마조마" 롯데는 준비된 계획 있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8-11 12:14 | 최종수정 2024-08-11 14:11


1루 다이빙 절대 안돼! '만년 유리몸→복덩이' 환골탈태…"뛸때마다 조마…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롯데 손호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도 마음이 급하다. 1루에서 경합일 때면 거침없이 다이빙을 한다.

문제는 그 선수가 팀 타선의 핵심이자 선수 인생 내내 햄스트링 등 잔부상으로 매년 고생하는 선수라는 것.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타율 3할2푼5리 11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중이다.

어느덧 전준우-레이예스-나승엽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클린업 트리오로 우뚝 섰다. 11개의 홈런은 최고참 전준우와 더불어 팀내 최다 수치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10개)보다 홈런이 많고, OPS도 더 높다. 레이예스가 부상 이탈 없이 올시즌 내내 꾸준히 클러치 히터 노릇을 해주고 있지만, 그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한때 미국 진출을 노크했을 만큼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다. LG 트윈스 시절에도 실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번번이 부상으로 그 기회를 놓쳤던 그다. 롯데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뒤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세웠지만, 여지없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돌아온 뒤론 김태형 롯데 감독이 항상 신경써서 관리하는 부분이다.


1루 다이빙 절대 안돼! '만년 유리몸→복덩이' 환골탈태…"뛸때마다 조마…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롯데 손호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0/
특히 1루 다이빙(슬라이딩)보다 그냥 달려들어가는 게 빠르다는 건 야구계의 상식이다. 팀마다 선수들의 1루 다이빙을 막기 위해 고민한다. 벌금을 매기는 구단도 있다. 2루, 3루, 홈과 달리 제대로 된 슬라이딩이 이뤄지지 않고, 몸을 던지는 동작이다보니 손가락이나 어깨, 발목 등 관절 부위에 자칫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팀내에서 1루 다이빙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마황' 황성빈이다. 황성빈 역시 그 과정에서 많은 부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머리로 생각하고 하는 플레이가 아니다. 그냥 마음이 급하면, 이 정도면 (뛰면)세이프다 싶으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루 다이빙 절대 안돼! '만년 유리몸→복덩이' 환골탈태…"뛸때마다 조마…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손호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01/

손호영 역시 마찬가지다. 왔다 싶으면 거침없이 몸을 던진다. 지난 6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처럼 하루에 2개의 내야안타를 기록한 날도 있다. 그렇다고 손호영이 황성빈처럼 몸이 가벼운 선수도 아니다. 올시즌이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점도 부상이 우려되는 이유다.

현재도 햄스트링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통증은 없지만, 살짝 부하가 걸려있는 상황. 1루 다이빙만이 아니라 전력질주 자체도 우려가 크다. 완벽하게 회복하는 방법은 휴식 뿐이다. 팀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다.

롯데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손호영을 위한 특별한 개인 훈련을 준비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디테일하게 나온 건 아니지만, 트레이닝파트에서 손호형의 햄스트링,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한 특별한 운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햄스트링 문제가)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1루 다이빙 절대 안돼! '만년 유리몸→복덩이' 환골탈태…"뛸때마다 조마…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롯데가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호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태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01/
김태형 감독은 "솔직히 손호영은 뛸 때마다 조마조마하다"며 복잡한 속내를 담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햄스트링 (파열)한번 더 오면 회복하는 사이에 시즌 끝난다. 최대한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승엽 고승민 박승욱 등 팀동료 내야수들 대비 손호영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횟수가 많은 이유다. 손호영은 "나 말고도 지명타자 뛸 선수가 많은데 미안하다" 말하지만, 팀은 그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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