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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버틴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거 같기는 한데…."
전력 큰 축이 이탈하면서 키움은 전면 리빌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승호 김재웅 등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핵심 자원들은 입대를 했고, 과감한 트레이드로 상위 지명권을 수집했다.
올 시즌 키움의 기조는 확실하게 '리빌딩'이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둔 리빌딩 시즌답게 키움은 10일까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07경기를 치르는 동안 47승60패를 기록했다.
10일까지 1위 KIA 타이거즈(63승2무44패)와 3위 삼성 라이온즈(57승2무51패)의 승차는 6.5경기 차. 키움과 5위 KT 위즈(53승2무54패)의 승차는 6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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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뒷문 단속에 실패하며 5대7로 패배했지만, 10일에는 3대1로 접전 상황을 이겨내며 승리를 잡았다.
'리빌딩 시즌'이라고 하면 선수들이 먼저 마음을 놓고 승부욕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키움은 올 시즌 우승권에 도전하는 시즌 못지 않게 승리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첫 날 모아두고 한 이야기가 2023년 가장 밑바닥에 있었으니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그라운드에서 후회없이 자신있게 하자, 즐겁게 하자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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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지금 도슨도 빠지고 이용규도 이탈했지만, 이들이 없다고 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다들 증명하고 있다"라며 "물론 경기에서 지면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이름값이 아닌,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버티고 있다. 이런 모습이 오늘보다 내일, 그 다음을 더 밝게 하는 요인이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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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만 자산으로 남는 건 아니다. 아쉬움 속에서도 배우는 건 많다. 지난 9일 한화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던 양지율에 대해서는 "후반기 필승조에 있으면서 안 좋은 순간도 있지만,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많은 경험이 쌓으면서 모든 선수들이 남은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 한 단계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나 싶다"며 선수의 성장을 기대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