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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받아본 직구 중엔 니퍼트 오승환 다음이다."
김택연은 지난 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7-6, 1점차로 살얼음 리드 속에서 8회초 1사 2루 위기에 등판, 9회까지 1⅔이닝을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를 강하게 뿌려 승부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28개의 공을 뿌렸는데 무려 24개가 직구였다. 특히 8회초 위기에선 모두 직구로만 승부를 봤다.
그리고 9회초엔 직구에 강한 박동원을 상대로 직구만 던져 범타로 잡아냈다.
양의지는 7일 경기서 승리의 역전 스리런포를 치는 맹활약을 펼치고 경기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여러 질문을 하던 중 김택연에 대한 질문을 했고 전날 경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양의지는 "어제(6일)는 직구가 엄청 좋았다. 그래서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직구가 좋아서 코스만 좋으면 된다고 했었다. 그리고 9회에는 변화구도 좀 섞자고 했는데 박동원을 상대할 때는 다른 사인을 내도 싫다고 해서 직구 사인만 계속 냈었다"라고 했다. 김택연이 직구로 승부하길 원했다는 것. 6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고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였다.
김택연의 직구는 구속으로 보면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나 김서현처럼 160㎞에 육박하는 구속은 아닌 150㎞대 초반의 구속을 보인다. 대신 공에 힘이 실려서 들어가 구위가 뛰어나다는 게 양의지의 설명. 양의지는 "내가 받아본 투수 중엔 니퍼트 오승환 다음"이라며 "힘이 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택연의 또 다른 장점도 말했다. 바로 제구력. 양의지는 "택연이가 어린친구 답지 않게 정교하게 던진다"면서 "아무리 힘이 있더라도 가운데로 몰리면 맞지만 택연이는 보더라인에 어렵게 던진다. 그래서 타자입장에서는 직구를 노린다고 해도 치기 어렵다. 나라도 알고도 못친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이 2022년 9위로 떨어지면서 지명할 수 있었던 보물이다. 올시즌 중간 계투로 시작해 지난 6월 중순부터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올시즌 47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 중이다.
신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어 신인왕 0순위로 꼽힌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이 2006년 올린 16세이브다. 김택연이 앞으로 4개만 더 올리면 신기록을 쓰게 되고 7개를 더해 20개를 기록하면 역대 최초로 고졸 신인 20세이브를 돌파하게 된다.
대졸 신인까지 포함한 역대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의 '조라이더' 조용준이 기록한 28세이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