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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또 썼다.
전날까지 33홈런-28도루를 마크했던 오타니는 이날 한꺼번에 도루 3개를 추가하며 시즌 30도루를 돌파, 생애 처음으로 30(홈런)-20(도루)에 입맞춤했다. 다저스 선수가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것은 라울 몬데시(1997, 1999년), 맷 켐프(2011년)에 이어 오타니가 3번째다.
팀 경기수 기준으로는 역대 4번째, 개인 경기수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빠른 속도다. 1987년 신시내티 레즈 에릭 데이비스가 팀의 105경기, 개인 90경기 만에 30-30을 달성했는데, 오타니는 팀 111경기, 개인 108경기 만에 해당 기록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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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냐 주니어의 경우 작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해 만장일치로 NL MVP에 올랐는데, 오타니가 5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 이 역시 역사상 처음 나오는 기록이 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는 오타니는 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 자유롭게 뛰는 걸 재밌어 한다. 물론 그는 홈런도 친다"며 "애런 저지도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오타니는 발 스피드에 관한 한 그가 공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최고 중 최고다.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40-40은 그의 레이더에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동력에 대해선 저지가 오타니를 쫓아올 수 없다는 얘기다. 2016년 데뷔한 저지의 통산 도루는 48개,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117도루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발은 시작부터 '괴력'을 뽐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시즌 29호 도루로 스코어링포지션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3회 1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5회 2사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테오스카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간 뒤 개빈 럭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7회에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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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좌완 카일 뮬러의 85.1마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로 연결한 오타니는 테오스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여유있게 성공했다. 시즌 30번째 도루. 이어 테오스카의 내야안타 때 그대로 2루에 묶여 있던 오타니는 아메드 로사리오 타석에서 테오스카와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3루에 안착했다.
오타니는 로사리오의 2루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 윌 스미스와 제이슨 헤이워드, 키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8-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9회 타자일순해 돌아온 6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09(424타수 131안타), 33홈런, 79타점, 85득점, 63볼넷, 31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627, OPS 1.027를 마크했다.
다저스 선발 잭 플레허티는 이적 후 첫 등판서 6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로버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2.80.
10대0으로 크게 이긴 다저스는 3연패의 사슬을 끊고 64승47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